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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통 트인 일상 ‘화색’…코로나 방심은 ‘경계’
[광주 집합금지 대상 완화로 문 연 시설들 돌아보니]
사우나 손님 늘고 전화 문의 빗발…노래연습장·뷔페 등 안도
무각사엔 수능 앞둔 학부모 발길…일부 업소 수칙 어겨 ‘눈살’
방역 수칙 철저히 지키고 시민·지자체 모두 경각심 유지해야
2020년 09월 22일(화) 00:00
광주시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연장키로 하면서 그동안 영업을 중단토록 했던 노래방·목욕탕·뷔페 음식점 등의 운영이 가능하게 됐다. 상인들은 20여일 만에 문을 열게 된 반가움과 기대감으로 들뜬 모습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완화 조치가 이뤄지자마자 방역수칙을 위반한 업소들이 적발되면서 모처럼 회복한 일상을 유지하기 위한 경각심을 늦춰서는 안된다는 목소리도 터져나오고 있다.

21일 광주시에 따르면 그동안 ‘집합금지’ 업종으로 분류됐던 14개 업종 중 생활체육 동호회 관련 집단 체육활동 시설을 뺀 13개 업종을 ‘집합제한’으로 완화하고 20일부터 영업에 들어가도록 했다.

해당 시설은 절·교회·성당 등 종교시설을 비롯, 노래연습장·뷔페·목욕탕,사우나·유흥주점·단란주점·콜라텍·감성주점·헌팅포차·실내스탠딩 공연장·실내집단운동·방문판매 등 직접판매홍보관·기원 등이다.

이들 시설들은 이른 아침부터 문을 여는 등 손님 맞이 준비로 분주했다.

광주시 서구 쌍촌동 무각사는 이른 아침부터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둔 고등학교 3년생 학부모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무각사는 애초 수능시험을 앞둔 광주지역 학부모들이 찾는 장소로 유명하다. 100일을 남겨놓고부터 매일 찾는 학부모들이 적지 않았던 곳이지만 올해는 코로나 여파로 오랫동안 폐쇄됐다가 이날 다시 문을 열었다.

수험생 아들을 둔 나모(여·50)씨는 “코로나 때문에 올해 100일 기도에도 참석하지 못했는데 오늘 절을 찾아 법회를 들으며 불공을 드리니 마음이 편안해진다”면서 “매일 법회에 참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법당 안에는 두 손을 모으고 자녀의 ‘수능 대박’을 기원하는 학부모들이 적지 않았다.

지난 8월 27일, 문을 닫아야했던 사우나도 26일만에 이날 일제히 문을 열었다.

서구 치평동 한 사우나 직원은 오전부터 영업 재개 여부를 묻는 문의전화를 받느라 바빴다.

사우나 관계자는 “새벽 5시 30분 문을 열기 전부터 이용객들이 줄을 섰고 문의전화도 쉴 새없이 울렸다”면서 “평소 점심시간 전에 찾은 방문객이 50명 수준이었는데, 오늘은 벌써 83명이나 찾았다”고 했다.

광주시를 찾아 생존권을 마련해달라며 항의했던 노래연습장도 영업을 재개했다.

북구 운암동 코인노래방 운영자 김모(여·53)씨는 “오늘 문을 열려고 어제 밤부터 가게 청소를 했고 단골 손님들에게 문자메시지도 발송했다”며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이 노래방에는 오전에도 20대 손님들로 북적였다.

그는 “올해 개업을 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영업일이 적어 저작권료, 업데이트비 등 관리비로만 수천만원을 썼다”면서 “손님들이 다시 찾을 것을 생각하니 그나마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뷔페 음식점은 집합금지 조치가 완화되긴 했지만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가진 않았다. 광산구 한 뷔페전문점 직원은 “문을 열긴 했지만 찾는 손님들이 적어 재료를 얼마나 주문하고 만들어야 하나 고민”이라고 말했다.

모처럼 재개된 영업에 들뜬 탓인 지 방역수칙을 어긴 업소들도 잇따랐다.

북구지역 한 PC방은 만 19세 미만 미성년자 출입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어기고 미성년자 8명을 입장시켰다가 적발됐고 광산에서도 청소년 출입을 허용한 PC방이 경찰 단속에 걸렸다.

이 때문에 ‘일상’으로 복귀한 뒤에도 높은 시민의식을 바탕으로 변함없이 개인 위생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는 등 정부의 방역 정책에 적극 협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코로나19 민간전문지원단장을 맡고 있는 최진수 전남대 의대 명예교수는 “광주시의 방역조치는 다소 완화된 조치일 뿐”이라며 “일상으로의 빠른 회복을 원한다면 방역수칙 준수에 있어 시민과 지자체가 모두 경각심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