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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 전하니 통했다…광산구 교회 집단예배 급감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준하는 행정명령 발동
예배금지 반발 우려한 구청 간부공무원 설득 주효
339개소 중 157곳 예배 중단·182곳 온라인 예배로 대처
2020년 09월 02일(수) 17:35
광주 광산구의 간부공무원이 최근 관내 교회를 직접 방문해 대면 예배 중단을 요청하고, 애로사항 등을 청취하고 있다.
광주 광산구가 코로나19 감염 확산의 통로 중 한 곳으로 꼽히는 교회의 집단예배를 막기 위해 간부공무원을 직접 교회에 파견해 효과를 보고 있다.

2일 광주 광산구에 따르면 광주시는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따라 지난 27일 교회 대면예배 금지 등을 담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 준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이에 따라 광산구는 집단감염의 진원지 중 한 곳으로 지목받는 교회들이 행정명령을 제대로 이행하도록 관내 339개소 교회에 대해 행정명령서를 전달하고 현장 방문을 통해 이행 여부를 점검하고 있다.

광산구는 이 과정에 단순히 행정명령서를 전달하는 방법으로는 교회 반발 등 집단 예배를 막는데 한계가 있다고 보고, 사무관급 간부공무원이 직접 나서 이해를 구하는 등 적극적인 설득작업에 나선 것이다.

광산구는 과장급 34명과 동장 21명 등 총 55명 사무관에 대해 개인별로 7~9개소 교회를 지정한 뒤, 직접 해당 교회를 방문해 담임목사를 면담하는 방법으로 행정명령서를 전달하고 협조를 구하는 행정 방식을 동원했다.

일부 교회는 “예배를 중단할 수 없다”며 반발하기도 했으나, 간부공무원이 직접 나서 설득하는 등의 적극 행정에 공감하고 예배 중단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노력 덕분에 지난 30일 관내 339개 교회 중 157개 교회는 예배를 중단하고, 182개 교회는 온라인 예배로 대체하는 등 광산구 관내 전체 교회가 행정명령 조치를 이행했다.

광산구 기독교교단협의회 회장인 이명섭 목사(운남동 단운교회)는 “일방적 명령이 아니라 간부공무원이 직접 나서 교회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정중하게 협조를 구하는 등 적극 행정을 펼치는 모습에 마음이 움직여 예배중단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광산구 관계자는“간부 공무원이 일선 교회를 방문하는 것이 비대면 원칙에 벗어난다는 논란도 있었으나, 관내 교회와의 연대와 협력을 통한 적극 행정을 펼친다는 판단으로 직접 방문을 진행한 것”이라며 “간부공무원들이 일선 교회에서 건의 받은 각종 비대면 종교활동 지원책을 광주시에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최승렬 기자 srcho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