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을 대표하는 인재에 선정돼 영광입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제 할 일의 방향과 목표의식이 더욱 뚜렷해지는 것을 느낍니다. 고향의 고마움을 가슴 깊이 간직하겠습니다.”

‘우물 안 개구리’라고 자신을 칭한 전남스타 200인 중 한 명인 장신행(여·21)씨는 서울대에서 첼로를 전공하는 유일한 전남 출신이다. 고등학교까지 두각을 나타내며 당당히 최고 대학에 진학했지만, 쟁쟁한 선·후배, 동료들과 경쟁은 자신을 성장시키는 자극이 되고 있다.

“중앙콩쿠르에서 낙방했어요. 내년에 또 도전해보겠습니다. 첼로가 너무 재미있어요. 곡을 하나하나 해석하면서 느끼는 희열도 크고요. 이 길을 선택한 것을 한 번도 후회해본 적이 없습니다.”

만면에 미소를 띠며, 질문에 크게 웃으며 답하는 그녀는 긍정의 힘을 믿고 있다. 언젠가 이 경쟁에서 자신이 승리할 것이라는 의지도 굳세다.

“얼마나 고마운지 모릅니다. 전남도민들의 지원으로 일주일에 한 번 그 비싼 레슨도 받을 수 있게 됐고요. 악보도 원없이 사서 볼 수 있습니다. 걱정 없이 공부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장씨는 자신의 롤모델로 첼리스트이자 지휘자인 장한나를 꼽았다. 아직 장한나의 10%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겸손해했다. 다만 드보르작 작품만큼은 경쟁자들과 겨뤄보고 싶을 정도로 자신 있다.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첼로를 배웠습니다. 그 뒤로 대학 입시 때까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한 번도 쉬지 않고 방과후에 연습실에서 5~6시간 연습했습니다. 심지어 명절에도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위해서라면 이 정도 각오와 노력은 당연히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노력파인 그녀는 대학 졸업 때까지 국내 콩쿠르 우승과 함께 유학길에 오를 계획이다. 자신의 수준을 세계 무대에서 시험하고, 다시 다듬는 과정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저 같은 경우는 최대한 학교의 시설을 공부에 이용하는 편인데 요즘 코로나 19사태로 연습이나 모든 활동이 학교 밖에서 이루어지다보니 비용이 좀 듭니다. 지역사회에 바라는 것이 있다면, 이런 좋은 기회를 더 많은 학생들이 누릴 수 있도록 해주셨으면 한다는 겁니다. 저에게도 지속적인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조금 더 안정되고 계획대로 목표를 추구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전남스타 200인 선정과 함께 고향에 대해 많은 생각을 갖게 됐다는 것이 장씨의 설명이다. 자신을 위해 희생하고 있는 부모님만이 아니라 주변의 많은 사람들, 그리고 도민들에게도 자신의 성공을 함께 공유하고 싶다는 바람도 밝혔다.

“나눔을 실천하는 따뜻한 첼리스트, 인간적인 첼리스트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받은 것으로 끝나지 않고 반드시 이를 환원하겠다는 각오로 연습하고 공부할 것입니다.”

/윤현석 기자 chad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