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의 어려움 딛고 다시 나눔을 시작합니다.”

아름다운 가게는 물품의 재사용과 나눔을 통해 소외된 이웃들을 돕는 사회적 기업이다. 광주에서 4번째로 문을 연 백운점(남구 독립로 8)은 지난해 7월 백운고가 인근에 매장을 마련하고 운영을 시작했다.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주민들이 기증한 물품을 판매한 수익금으로 어려운 이웃을 도우며 남구민들의 나눔 사랑방 역할도 톡톡히 했다.

지난 8월초 발생한 폭우로 광주를 비롯한 전국이 물난리를 겪었고, 백운점 역시 백운광장 일대가 물에 잠기면서 큰 피해를 입어 문을 닫아야만 했다. 가게가 물에 잠겨 집기류 등이 못 쓰게 됐고 주민들이 기증한 의류, 잡화, 전기제품 등 4000여점의 물품도 모두 무용지물이 됐다. 결국 2주간 매장 영업을 중단하고 공간 정비에 나섰고 25일 ‘다시, 여기 아름다운 가게’라는 이름으로 재영업을 시작한다.

“오픈한 지 1년 밖에 되지 않은 매장이 거의 폐허처럼 변해버려서 난감했죠. 영업을 중단하며 손해도 컸구요. 하지만 뜨거운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참여해준 수해복구 봉사자들 덕분에 생각보다 빨리 매장 복구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시민들 도움으로 다시 영업을 시작할 수 있었던 셈이죠. 시민들과 직원, 그리고 활동천사분들의 도움으로 다시 영업을 시작하게 돼 감사합니다.”

신예정 아름다운 가게 광주·목포 본부장은 “40여평의 공간에서 판매할 물품은 우선 전국의 아름다운 가게에서 십시일반 도와줘 조금씩 갖추기 시작했다”며 “아름다운 가게가 더 많은 나눔을 이어갈 수 있도록 매장을 다시 채울 물품들을 수집하는 데 지역민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장선경 백운점 매니저도 “어려울 때 힘이 되어 준 활동천사분들의 도움으로 다시 문을 열 수 있게 되었다”며 “백운점이 주민들의 기부와 봉사로 더욱 활기를 띠는 공간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아름다운 가게는 광주 백운점 피해 복구 작업을 진행하면서 구례 수해 이재민들의 일상 회복을 위한 ‘아름다운 일상 꾸러미’를 제작, 구례 피해 지역 500가구에 전달하는 등 어려움 속에서도 나눔을 이어왔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