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병상나눔으로 서로의 아픔을 보듬었던 영·호남이 이번엔 수해 복구로 하나가 됐다. 사상 최악의 물난리로 여러 명이 숨지고 수천억 원이 훌쩍 넘는 재산피해를 입은 구례와 곡성·담양 등지에는 영남지역 곳곳에서 온 인력과 장비는 물론 구호물품까지 따뜻한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600㎜가 넘는 기록적 폭우로 1000명의 이재민과 1500억원대 재산피해가 발생한 담양에는 지난 14일 자매도시 대구 달성에서 ‘피해복구에 써 달라’며 보내온 성금 1000만원과 1100만원 상당의 물품이 답지했다.

대구 달성군 복지재단도 1400만원 상당의 폼블록 벽지 80박스와 여름이불 700채를 기부하며 수해 극복을 응원했다.

담양군과 대구 달성군은 1984년 자매결연을 체결한 이후, 매년 양 지자체 행사에 방문해 동서화합에 기여하며 다방면에서 교류하고 있다. 올해 3월에는 대구 달성군에 코로나19 구호성금과 물품을 보내며 돈독한 협력관계를 재확인했다.

지난 2016년 10월 태풍 ‘차바’로 큰 수해를 입었던 울산 중구도 구례에서 수해 복구에 힘을 보탰다.

박태완 중구청장과 명일식 중구체육회장 등 40여 명은 지난 14일 최악의 물난리를 겪은 구례 오일장을 찾았다. 수해 피해의 처참함을 겪어 봤던 이들은 구례의 집중호우 소식을 접하자 긴급하게 회의를 갖고, 피해복구에 동참하기로 결정한 뒤 이날 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이에 앞서 구례와 자매도시인 경남 거제시 역시 구례를 찾아 주민들과 아픔을 함께 나눴다. 두 지자체는 1998년 자매결연을 맺었다.

변광용 거제시장과 공무원, 거제상공회의소, 거제시체육회, 호남향우회 소속 거제시민 등 160여명은 지난 13일 구례군 수해 현장에서 자원봉사를 했다. 거제시는 이불 120채, 세면도구 600개, 라면 130박스, 휴지 90박스, 생수 400통과 성금도 전달했다.

한편, 경남 김해시는 최근 기록적인 폭우로 피해를 본 자매도시 나주시에 지난 14일 긴급 구호 물품을 전달해 훈훈한 감동을 줬다. 구호품은 김해시 수돗물 브랜드 찬새미 6000병, 라면 2400개, 생활용품 200여 세트다.



/김대성 기자 big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