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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중낙연’과 결별…이미지 변화 시도하는 이낙연
현안마다 목소리 선명성 강화
대선 염두 캠프 외연도 확장
김부겸·박주민 지역표심 잡기
2020년 08월 05일(수) 19:45
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인 이낙연 후보가 세력화를 넘어 정책역량 강화 및 이미지 변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일단 전당대회 준비 차원이지만 최근 바짝 자신을 추격하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와 대권 경쟁까지 염두에 둔 다중 포석으로 풀이된다.

5일 이 후보측에 따르면 이 후보를 직간접적으로 돕는 현역 의원 그룹은 기존 동교동·손학규계에서 친문(친문재인), 진보진영 인사 등으로 최근 외연을 크게 확장했다. 설훈, 이개호, 오영훈 의원 등 원조 측근 그룹 외에 친문 인사로 꼽히는 박광온, 최인호 의원도 적극적으로 이 후보를 지원하고 있다. 여기에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인사 가운데 국민소통수석을 지낸 윤영찬 의원, 일자리수석을 지낸 정태호 의원도 이 후보를 측면 지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 통합선대위 수석대변인을 맡았던 홍익표 의원은 정 의원과 함께 정책 분야에서 이 후보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고 한다. 진보·개혁성향 의원 그룹인 ‘더좋은미래’(더미래) 소속 박완주 의원도 간접적인 지원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이 후보 측은 정책 역량 강화 및 이미지 변화에도 적극 나서는 분위기다. 당장 권력기관 개혁 등 현안에 있어 선명성을 강화하고 있다. 그는 전날 페이스북에서 1998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검찰이 바로 서야 나라가 선다’는 발언을 인용하며 “김대중, 노무현 정부로 이어진 권력기관 개혁을 문재인 정부에서 제도적으로 매듭짓도록 민주당이 할 일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또 윤석열 검찰총장, 최재형 감사원장을 향해 “직분에 충실해 주길 바란다”는 입장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 사건과 부동산 논란이 계속되는데도, ‘엄중 낙연’이라는 별명처럼 목소리를 제대로 내지 않으면서 지지율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시대적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이미지 전환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신중한 것도 좋지만 이대로 간다면 미래보다는 과거 프레임에 갇힐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캠프 내에서는 이 대표의 이미지 개선을 위한 메시지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서는 이 후보가 당내 기반이 강하지 않다는 점에서 일단 전대까지는 친문 정서를 자극하지 않는 수준의 메시지를 내놓겠지만 당권을 쥔 다음에는 실질적 대선 주자로서 보다 강력한 이슈와 정책을 내놓고 미래를 견인한 변화의 메시지를 던지지 않느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유력한 당권 후보로서 책임감 있게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인식 아래 현안 대응도 보다 선명한 기조로 이뤄질 것”이라며 “선거가 중반전으로 접어들면서 미래를 상징할 수 있는 메시지 마련에도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당권주자들은 이날도 지역 표심 다지기에 나섰다. 이 후보는 오전에 충북 지역 수해 현장을 찾았고, 김부겸 후보는 오후에 경기도 용인·성남시를 각각 찾아 경기도 기초·광역의원들을 만났다. 박주민 후보는 이날 저녁 서울 서초구의 한 스터디카페에서 지역 시민단체들과 함께 ‘안정적 주거권을 위한 현장 간담회’를 열어 부동산 문제를 논의한다.

/임동욱 선임기자 tu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