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유치 동·서 경쟁보다 상생 방안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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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유치 동·서 경쟁보다 상생 방안 찾아야
2020년 08월 05일(수) 00:00
전남 동부권 국회의원들이 엊그제 ‘의과대학 역할 및 공공의료 강화’를 주제로 토론회를 가졌다. 순천을 지역구로 둔 소병철 의원이 주관하고 전남 동부권 의원들이 공동주최한 이날 토론회에서는 직접적으로 순천대를 언급하진 않았지만 신설될 의대의 동부권 유치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순천대 박기영 대학원장은 “동부권은 상급종합병원 하나도 없는 의료 사각지대”라면서 “지역 중심 국립대학 중에서 전국 최악의 의료 소외 지역에 위치한 곳에 의과대학을 최우선 신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목포를 지역구로 둔 김원이 의원은 지난 6월 목포대 의대 유치 토론회를 개최한 바 있다. 김 의원은 토론회에서 “목포 의대 신설과 운영, 실현 등을 시민들과 의논했다”며 사실상 목포대 의대 유치를 주장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전남권 의대 유치의 산파로 평가받는 정의당 윤소하 전 의원도 참석해 “교육부가 ‘목포대 의대 설립 타당성 연구용역’을 2018년 예산에 반영해 보건사회연구원에서 타당성과 경제성이 매우 높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말했다.

결국 여당과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및 의대 없는 지역의 의대 신설 방침’ 발표를 전후로 전남 서부권과 동부권 국회의원들이 앞다퉈 국회 토론회를 통해 지역구 의대 신설을 강조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의대 유치를 놓고 자칫 동·서 간 과열 경쟁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그러나 신설될 의과대학이 목포대로 가느냐 순천대로 가느냐보다 중요한 건 의대 정원 최대 확보라는 점이다. 이번 토론회에 참석한 한 관계자의 말에 해답이 있다. “현 단계에서는 보다 많은 수의 의대 정원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 100명 이상 확보해야 의대와 부속 병원을 동·서에 각각 설립하는 등 다양한 추진 방안을 세울 수 있다.” 소모적인 동·서 경쟁을 하기보다는 의대 정원 확대에 힘을 모아, 과거 약대 정원 배정 때처럼 양 지역이 상생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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