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와 전남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진자가 산발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광주에서는 지난 25일 서울 송파 60번 확진자의 접촉자와 접촉한 30대 여성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에 앞서 전남에서는 지난 24일 최근 일본에서 입국한 40대 여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26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후 광산구 운남동에 사는 30대 여성이 ‘광주 203번’ 확진자로 판정받았다. 그는 광주 187번 확진자의 접촉자로 자가격리 중 콧물·재채기 등 증상이 발현했다.

광주 187번 확진자는 송파 60번 확진자와 가족 모임을 했다가 감염된 광주 177번 확진자와 같은 직장에 다니는 직원이다. 203번 확진자는 송파 60번 확진자에서 시작된 광주 지역 내 감염이 ‘n차’ 감염 형태로 확산한 사례로 추정된다.

광주에서는 지난 22일 지인 간 식사 모임이 감염경로로 추정되는 확진자 9명이 잇따라 나온 데 이어 송파 60번 확진자 가족 모임 관련 확진자도 12명으로 늘어 소규모 모임을 통한 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전남에서는 지난 24일 오후 코로나 19 확진자 1명이 나왔다. 전남 36번째 확진자로 일본에서 입국한 40대 여성이다. 지난 9일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이후 해외입국자 KTX 전용칸을 이용해 여수엑스포역에 도착, 곧바로 임시검사시설로 이동해 검사한 결과 음성판정을 받고 자가격리 중이었다.

지난 23일 자가격리 해제 전 민간기관 검사에서 양성 판정이 내려졌고 24일 오후 전남도 보건환경연구원 재검사에서 최종 양성 판정이 내려졌다. 순천의료원 격리병실에 입원 조치된 그는 현재 별다른 증상은 없는 상태다. 현재까지 전남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36명으로 이 중 19명이 해외 입국 사례다.

한편 전남도는 26일부터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에서 1단계로 완화했다. 다만 요양병원·클럽·대형학원 등 다중이용·고위험시설은 2단계에 준하는 방역 수칙을 적용하기로 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는 가장 낮은 단계의 거리두기로, 일상적인 경제활동을 이어가되 방역 수칙을 엄격하게 준수하는 게 핵심 메시지다. 통상적 의료체계가 감당 가능한 수준 이하에서 소규모의 산발적 유행이 확산과 완화를 반복하는 상황에서 내려진다.

전남도는 그간 인근 광주에서 코로나19 지역 감염이 확산되자 지난 6일부터 19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했으며, 지역감염이 잇따르자 25일까지 연기했다.

전남도는 지역 코로나19 발생 추이와 도민 생활 제약에 따른 불편 등을 감안해 지난 24일 감염병 전문가들의 자문을 거쳐 단계를 낮추기로 결정했다.

김염병 전문가들은 “시·군별, 시설별로 위험도 등을 자체평가해 탄력적으로 운영하되, 전자출입명부 비치 및 사람들이 모이는 행사 시 방역수칙 이행계획서 사전 작성 등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 “집단발병 시 마스크 미착용으로 인한 비말 전파가 주요 감염경로였던 만큼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고 노래 부르기, 식사 모임 등 소모임 자제와 같은 핵심 방역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까지 전남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36명으로 지역감염이 17명, 해외유입으로 19명이 발생했다. 지난 19일 이후 지역감염자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

/김형호 기자 kh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