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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덮친 ‘GH형 바이러스’ 전파속도 빠르고 치료도 어렵다
의료진들 “흡착력 강하고 대구확진자보다 치료 힘들어”
코로나19 중증환자 치료제 ‘렘데시비르’ 효과도 제한적
2020년 07월 20일(월) 19:45
20일 광주 북구보건소 주차장에서 보건소 감염병관리팀 직원들이 코로나19 확진자 수송 시 사용할 음압구급차를 방역소독하고 있다. 음압구급차는 차량 내부 압력을 낮춰 바이러스가 차량외부로 누출되지 못하도록 만들어진 구급차로 광주지역에는 북구를 비롯해 남구, 동구 보건소와 광주시 소방본부에 각 1대씩 보유 중이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방역 최일선에 있는 의료진을 중심으로 광주를 덮친 코로나19 변종 ‘GH’바이러스의 전파속도가 빠르고, 감염 이후 치료도 기존보다 더 어렵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기대를 모았던 코로나19 중증환자 치료제인 ‘렘데시비르’의 치료 효과도 제한적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박향 광주시 복지건강국장은 20일 “코로나19 변종 바이러스인 ‘GH 그룹’의 특성이 빠른 전파속도와 함께 치료도 기존 보다 더 힘들다는 게 일선 의료진들의 의견”이라며 “GH그룹 바이러스는 S(그룹 바이러스) 유전자의 변이인데 세포에서 증식이 더 잘되고, 인체세포와 결합도 잘해 전파력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박 국장은 “현재 코로나19 확진자(GH그룹)를 치료 중인 광주의료진 사이에선 기존에 치료했던 대구 확진자(S 또는 V그룹 바이러스 감염자)들보다 치료가 훨씬 힘들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면서 “올 가을 유행 예정인 독감 등과 혼재할 경우 큰 어려움이 예상돼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며 우려감을 나타냈다.

미국 연구진도 최근 변종인 GH 그룹 바이러스의 전파속도가 기존보다 최고 6배 빠르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국내에선 4월초 이전까지만 해도 ‘S, V그룹’이 주로 발견됐으나, 최근엔 광주를 중심으로 ‘GH 그룹’에 속하는 바이러스가 주로 검출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유전자 염기서열 차이로 인한 아미노산의 변화를 기준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S, V, L, G, GH, GR, 기타 등 총 7개 유형으로 분류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달 초 지난 4월 초 경북 예천 집단발병과 5월 초 서울 이태원 클럽 발생 사례 이후부터 대전 방문판매업소와 광주 광륵사 관련(금양오피스텔) 사례를 포함해 최근 발생 사례는 GH그룹에 속하는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힌 바 있다.

광주에선 6월 27일 이후 확진자 15명이 중증 등 건강이상을 보여 코로나19 치료제인 ‘렘데시비르’ 처방과 함께 고용량 산소 투입 치료 등을 받았다. 이 중 3명 이상이 아예 효과를 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70대 1명은 지난 19일 오후 조선대학교병원에서 코로나19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 숨진 70대는 렘데시비르 처방 치료까지 받았지만 상태가 전혀 호전되지 않았다는 게 방역당국의 말이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증상발현 10일 이내 확진자 가운데 호흡기 증상이 있고, 폐렴증상이 있는 경우에 한해서만 국립의료원측에 처방전을 보내 ‘렘데시비르’ 처방을 받는 절차를 거치고 있다.

국립의료원에서 처방이 확정되면 확진자 가족이 약을 직접 받아와야 하지만, 확진자와 확진자 가족의 어려움을 감안해 시 공무원이 직접 받아오고 있다는 게 광주시의 설명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렘데시비르 투약 후 확진환자의 상태가 호전됐다고 해서 해당 약의 효과로 단정할 순 없다”면서 “어떤 치료법 때문에 상태가 좋아졌는지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박진표 기자 lucky@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