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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기사회생 대권구도 양강체제 굳히나
민주당 전대 영향도 주목
2020년 07월 16일(목) 19:25
‘친형 강제입원’과 관련한 허위사실 공표 혐의에 대해 2심에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았다가 대법원의 원심 파기환송으로 지사직을 유지하게 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6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여권의 유력 잠룡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16일 대법원 판결에 따라 기사회생하면서 차기 대권 구도에 어떤 변화를 몰고올 것인지 주목된다. 정치권에선 벌써부터 지지율 선두를 구가해온 이낙연 의원과 여권 내 양강구도를 형성하지 않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이 지사는 이미 4·15 총선 전 코로나19 사태 확산 방지와 재난지원금 이슈를 주도하는 데 대한 여론의 호평으로 지지율이 2위로 올라섰으며 최근에는 이 의원과 이 지사의 지지율 격차가 한 자릿수까지 좁혀진 여론조사까지 나왔다.

특히, 대법원 판결로 ‘당선 무효 가능성’이라는 최대 변수를 떨쳐내면서 지지율 상승 동력을 확보하게 됐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현재 여권 주자 가운데 지지율 5%를 넘기는 사람이 없는 상황이어서 당분간 양강 구도가 뚜렷해질 전망이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이재명 지사의 생환은 민주당의 대선 경선에 생명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라며 “다음 대선 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 것인지 정치권이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과 이 지사는 삶의 역정과 정치 스타일이 극명하게 달라 대결 구도가 더욱 확연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호남의 명문 광주일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이 의원은 대학 졸업 후 기자, 전남 지역 국회의원, 전남지사를 거쳐 국무총리를 지내기까지 순탄한 엘리트의 길을 걸었다. 언행에 빈 틈이 없고 일처리가 매우 꼼꼼해 안정적 이미지가 크지만 ‘엄중’이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현안에 지나치게 신중한 게 흠이라는 지적도 있다.

반면 이 지사는 소년 시절 공장 노동자로 일하다 장애인이 된 흙수저의 상징이다. 대입 검정고시를 거쳐 중앙대 법대에 입학해 사시에 합격했고, 노동 인권변호사를 거쳐 성남시장, 경기지사가 됐다. 불도저 이미지로 강력한 리더십을 선호하는 국민 정서와 맞아떨어진다는 평가다. 하지만 포퓰리즘 성향의 정책과 각종 스캔들, 친문 열성 지지층의 반감 등은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로 꼽힌다.

이번 판결이 한 달 반 앞으로 다가온 8·29 전당대회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전반적인 판세는 ‘어대낙’(어차피 당 대표는 이낙연)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이낙연 대세론’이 형성된 상황이지만 이재명 변수가 부상하면서 장외주자들의 견제심리가 증폭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 지사가 지지세를 등에 업고 여의도 정치에 관여하며 세력화에 나설 경우 이 의원의 독주 체제에 적잖은 타격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재명 지사가 당분간 로우-키를 유지하면서 차분하게 대선을 대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를 반영하듯, 이 지사는 이날 대법 판결 이후, “저도 민주당 당원의 한 사람이기 때문에 이낙연 의원님 하시는 일에 적극적으로 함께하고 문재인 대통령님과 민주당이 지향하는 일들이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임동욱 선임기자 tu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