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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취 진동 쓰레기더미 집에 방치된 6·7세 남매
식사도 제대로 못한 듯 야위어
신고 받고 아동보호기관 옮겨
2020년 07월 15일(수) 00:00
어린 남매가 살았던 집 안방이 쓰레기더미로 가득 차 있다. <빛고을 아동보호전문기관 제공>
“온갖 악취가 집안에서 진동했고, 쓰레기 더미 주위에는 구더기가 들끓고 있었습니다.”

지난 13일 오후 3시 빛고을 아동보호전문기관 현장조사팀 직원들은 광주시 남구 주월동의 한 주택을 찾았다. 쓰레기 더미로 가득한 집 안에서 어린 남매가 살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기 때문이다.

현장에 출동한 직원들에 따르면 악취는 집 정문에서부터 흘러 나왔으며, 방안에는 음식물 쓰레기부터 생활쓰레기까지 수년동안 치우지 않은 쓰레기들이 널려 있어 쓰레기장을 방불케 했다.

현장조사팀 출동 당시 집 안에는 A(7·초등 1년)양과 B(6·유치원생)군, 친모인 다문화주부 C(27)씨가 있었다. 두 남매는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한 듯 야위어 있었고, A양의 머리에서는 이도 발견되는 등 위생상태도 최악이었다.

남매의 친모 C씨는 현장조사팀이 자녀들을 데려가려하자 방문을 잠그고 버텼으나 경찰이 출동해 강제로 문을 열었다.

빛고을 아동보호전문기관은 지난달 24일 ‘아이들이 불결한 환경에 방치돼 있다’는 주민들의 신고로 남매의 집을 방문했지만 “청소를 하겠다”는 부모의 말에 되돌아왔다. 하지만 더워진 날씨에 악취가 더욱 심해지자 재차 현장을 방문해 아이들을 보호기관으로 옮겼다.

남매는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유치원 등원과 학교 등교가 중지되고 지역아동센터가 문을 닫아 제대로 된 식사를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집안의 쓰레기 더미는 친모가 쓰레기에 집착을 보여 남편이 버리지 못하면서 생겨난 것으로 알려졌다.

아동보호기관으로 옮겨진 남매는 밝은 모습으로 또래 아동들과 생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빛고을 아동보호전문기관은 친모에 대한 정신 진료를 진행할 예정이며, 주월행정복지센터는 15일 남매의 집 내부를 청소할 예정이다.

아울러 광주남부경찰은 C씨와 친부 D(43)씨를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광주 남부경찰 관계자는 “물리적 학대의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아이들의 의식주를 포함한 기본적 보호, 양육을 소홀히 했는지 여부를 면밀히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