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28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법에 명시된 대로 오는 7월 15일에 출범할 수 있도록 법 절차를 지켜줄 것을 국회에 촉구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6일 박병석 국회의장에게 ‘공수처장 후보자를 추천해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낸 것과 관련, 일부 언론이 ‘공수처 출범 시한을 못박은 것’이라고 보도한 점에 대해, “공수처 출범 시한은 (대통령이) 못박은 게 아니고 못박혀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수처법 부칙에 ‘이 법은 공포 후 6개월이 경과한 날부터 시행한다’고 명시돼 있고, 이는 곧 7월 15일이 법에 정해진 공수처 출범 시한이라는 것이다.

또 ‘문 대통령의 공수처장 후보자 추천 요구는 사법장악 의도’라는 야당의 주장에 대해선 “공수처법을 제정한 것도, 시행일을 정한 것도 국회”라며 “공수처장 후보 추천권도 국회에 있으며, 더구나 야당이 동의하지 않으면 후보자를 추천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지난 26일 국민권익위원장(장관급)에 전현희(56)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새 경찰청장에 김창룡(56) 부산지방경찰청장을 각각 발탁했다. 또 한상혁(59) 방송통신위원장의 연임을 결정했다.

전 권익위원장은 치과 의사 출신으로 사법시험(38회) 합격 후 변호사로 활동하다 국회의원(18대·20대)를 지낸 특이한 이력을 가졌다. 김창룡 경찰청장 내정자는 경찰대학 4기 출신으로, 서울 은평경찰서장, 경남지방경찰청장, 부산지방경찰청장 등을 역임했다. 노무현 정부 당시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실 산하 치안비서관실에서 행정관으로 근무했다. 당시 시민사회수석은 문재인 대통령이었다. 김 내정자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된다.

한상혁 방통위원장은 지난해 전임인 이효성 방통위원장이 임기를 약 1년 남겨놓고 사퇴하면서 후임으로 발탁돼 위원장직을 수행해 왔다. 잔여 임기가 올해 7월 말로 끝남에 따라 연임 인사가 이뤄졌다. 장관급인 방통위원장의 임기는 3년이다. 한 위원장 역시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연임이 최종 확정된다.

/임동욱 선임기자 tu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