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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총-민주노총 ‘광주형일자리’ 신경전
한노총 “민노총 반대는 기득권 지키기…취준생에 귀 기울여야”
민노총 “노동기본권 희생양 삼은 야합…임금 하향 평준화 초래”
2020년 06월 05일(금) 00:00
양대 노총이 ‘광주형 일자리’를 두고 공개 설전을 하는 등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은 4일 ‘광주형 일자리는 옳다’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광주형 일자리는 산업 고도화와 좋은 일자리 창출이라는 ‘하이 로드’ 전략”이라며 “노동의 참여와 협력을 통한 혁신으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노총은 “이 와중에 광주형 일자리에 대한 노동계 일각의 그릇된 목소리가 우리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광주형 일자리를 비판해온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을 겨냥한 것이다.

앞서 민주노총은 지난달 21일 기자회견을 열어 광주형 일자리가 노동 기본권을 ‘희생양’으로 삼은 ‘야합’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광주형 일자리는 정부가 추진 중인 노사 상생형 지역 일자리의 첫 모델로, 노동계에서는 한국노총 광주지역본부가 참여하고 있다.

광주형 일자리는 지난 4월 초 한국노총 광주지역본부가 노동이사제 등 노동계 요구가 수용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노사민정 협약 파기를 선언해 좌초 위기에 빠졌으나 광주지역본부의 복귀로 다시 본궤도에 올랐다.

민주노총은 현대차 노조가 주축인 금속노조를 중심으로 광주형 일자리 협상 과정부터 비판을 이어왔다.

민주노총은 광주형 일자리 투자협약에서 임단협을 일정 기간 유예하기로 한 점 등에 주목해 임금을 포함한 노동 조건 결정에 노동자가 참여할 수 없다며 노동 기본권을 포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광주형 일자리는 양질의 일자리가 아니며 임금의 ‘하향 평준화’를 낳을 수 있다는 게 민주노총의 입장이다.

이에 대해 한국노총 광주지역본부는 지난 3일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노총의 비판을 ‘반(反)노동적인 기득권 지키기’로 규정하고 “부끄러운 줄 알라”고 비판했다.

한노총 광주지역본부는 “광주형 일자리는 노동 참여와 협력을 통한 혁신으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며 “일부 대기업 노조에서 반대 논거로 내세우는 낮은 임금과 노동 통제를 통한 저숙련 일자리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자동차 산업이 포화 상태라거나 중복 차종, 풍선 효과 문제 등을 말하지만 억지로 지어낸 궁색한 논리”라며 “산업이 포화상태인데 대기업 노조는 왜 사업주에게 투자를 더 하라고 하고, 특근과 생산, 인력을 늘리라고 요구하는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아울러 “반노동적이고 반연대적인 기득권 지키기는 포기돼야 한다”며 “광주형 일자리 때리기는 노조의 생명과도 같은 연대를 포기하겠다는 선언이자 착취 구조를 고착화하자는 것과 다를 바 없어 부끄러운 행동임을 알아야 한다”고 비판했다.또 “우리는 언제든지 만나 대화와 연대를 하겠다는 의지는 지금도 유효하다”며 “하지만 대기업 노조가 노사 간 담합을 통해 우리를 매도하고 광주형 일자리를 왜곡하는 일이 반복된다면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한국노총 중앙이 하루 만에 지원 사격에 나선 것이다. 한국노총은 “(광주형 일자리 합작 법인인) 광주 글로벌모터스에 취업하기 위해 준비 중인 청년의 목소리에 대기업 노조는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권일 기자 cki@·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