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공무원노조(전공노)가 최근 조합원 투표로 당선된 광산구 지부장을 제명하고 사고지부로 지정한 것을 놓고 해당 조합원들이 자신들의 의사결정을 무시한 보복성 징계라며 반발하고 있다.

27일 광산구에 따르면 1126명의 조합원을 둔 전공노 광산구지부가 지난 12일 지부장을 뽑는 선거를 실시했다.

직전 지부장을 맡았던 A씨가 연임에 도전하기 위해 출마했으며, 전공노 중앙위 상근직을 역임한 후 지난 2월 복직한 B씨가 출사표를 던져 양자구도로 치러졌다.

하지만 이날 투표에 후보자들이 과반수를 얻지 못해 다득표를 얻은 A씨를 상대로 지난 15일 재차 조합원 찬반 투표가 실시됐다.

793명이 참여한 가운데 A씨가 502표(63.3)의 찬성표를 얻어 지부장에 연임됐다.

하지만 전공노 측은 A씨가 연임되자 지난 18일 A씨에 대한 임시 직무정지를 통보한 후 전공노 중앙위원회를 열어 19일자로 조합원에서 제명했다.

또한 이 과정에 광산구지부를 사고지부로 지정하고 광주지역본부가 실질적인 광산구지부의 업무를 관장하도록 했다.

이 때문에 광산구지부 조합원들은 “A씨가 상급 노조의 부당성을 제기하자 보복성 징계를 한 것으로 광산구지부 조합원들의 의사결정을 무사한 경우이다”며 반발하고 있다.

실제로 A씨는 지부장 선거과정에서 자신이 당선되면 조합원들을 상대로 민노총 탈퇴 등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하겠다는 선거공약을 제시했었다.

또한 지난 4·15총선에서는 상급노조인 전공노 광주지역본부측의 불법 선거운동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었다.

이에 대해 김수진 광주지역본부장은 “광산구지부 조합원들이 반발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고 생각한다”면서 “조직의 질서에 의해 결정된 사항이다”고 밝혔다.

특히 김 본부장은 “A씨가 전임 지부장 시절 조직내 성폭행을 저질렀고 조합원을 선거법 위반으로 고발하는 등 반 조직 행위를 한 것이 큰 제명 사유이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A씨는 “수년전 사건을 확대하여 자신을 모략한 것이다”며 “뻔한 결과이지만 조합에 재심을 신청하고 결과에 따라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낼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태와 관련 광산구지부 조합원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지난 20일부터 상급노조인 지역본부측 관계자들이 지부 정상화를 위한 명분으로 광산구청 노동조합사무실에 파견 돼 업무를 관장하고 있다.

/최승렬 기자 srcho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