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힘들어하던 광주·전남 축산농가 및 채소 재배 농민들이 요즘 바빠졌다. 재난지원금 지급 및 초·중·고 학생들의 등교 개학에 따른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서다.
지역민들의 국내 축산물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상황에서 외국 수입물량이 줄어들다보니 가격이 높게 형성되고 있는데다, 학생들의 등교 개학으로 급식에 공급될 삼겹살·목살 외 비선호 부위 축산물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농민들이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삼겹살·목살 가격 급등=26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25일 기준으로 돼지고기 평균 도매가격은 1㎏당 5363원으로, 한달 전(4월 27일) 4955원보다 400원이 넘게 올랐다. 전년도 같은 기간 평균 가격(4563원)과 비교하면 무려 1000원 이상 급등한 것으로, 26일에도 1㎏당 5197원을 기록하는 등 5000원을 웃돌고 있다.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삼겹살의 경우 가격 오름폭이 훨씬 크다.
삼겹살 가격은 지난 25일 기준으로 평균 2만3738원(1㎏)으로, 한달 전(4월 27일) 가격 2만462원에 견줘 3000원이나 치솟았다. 지난 2월 1만4000원대에 불과했지만 지난달 말부터 2만원을 넘어서더니, 가격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목살 가격도 급등했다. 돼지 목살 1㎏당 소비자 가격은 지난 21일 기준으로 2만2287원. 지난해 같은 기간(1만9449원)에 비해 2800원 가량 올랐다.
국내로 들어오는 수입 돼지고기 물량이 코로나19 여파로 30%가량 줄어들었고 ‘집콕’ 트렌드에 따라 외식 대신, 집에서 요리를 하면서 수입산 대신, 국내산을 선호하는 경향이 한몫을 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장성지역 축산농가 오재곤씨는 “28년째 돼지를 사육중인데, 그동안 ㎏당 4200원 수준인 생산원가에도 못미치는 가격대가 형성돼 힘들었는데 지난달부터 겨우 웃돌기 시작했다”면서 “미국산 돼지고기 수입 물량이 다시 늘면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다보니 언제 다시 떨어질지 모른다”고 말했다.
영암에서 1만 5000마리의 돼지를 키우소 있는 임성주씨도 “돼지고기 소비가 촉진되는 점도 도움이 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면서 “학교 급식 중단과 외식소비 감소로 갈비·안심·다리부위 등 저지방 부위는 재고가 쌓여 또 다른 고민거리”라고 말했다. 해남지역 돼지 사육농민 박주남씨도 “삼겹살·목살 등 선호부위가 아닌, 앞다리와 뒷다리는 3만 8000t 가량인 국내 재고의 70%인데 소비심리가 회복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한우가격도 상승세, ‘플렉스’ 효과?=한우 가격도 오름세가 뚜렷하다. 한우 가격은 지난 22일 1㎏당 2만1304원에 거래되면서 한우 가격 통계 측정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전년도 같은 기간 평균(1만7735원)에 견줘 25% 가량 치솟았다.
지난 25일 기준 가격도 1㎏당 1만 8523원에 거래되는 등 높은 가격대가 형성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한우의 경우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의 지급으로 인한 ‘플렉스’ 효과도 가격 상승에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보성에서 150마리의 소를 키우는 안규상씨는 “코로나 때문에 수입이 줄다보니 국내산 소비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27년째 고흥에서 한우를 사육중인 신건호씨도 “29~30개월가량 송아지를 키워야 출하가 가능한데, 지금 출하 시기를 맞추는 농가는 경제적으로 도움이 되고 있다”고 했다. 축산 농가들은 “정부지원금도 받았으니 한우 한 번 먹어보자는 보상 심리가 작용하면서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26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역 소 사육농가는 올 1분기까지 1만 6719가구(52만 8989마리), 돼지 사육농가는 539가구 (1118만 2000마리)다
◇채소농가들도 기대감=전남지역 채소 재배농가들도 초·중·고 개학 본격화로 급식도 재개되면서 움직임이 분주해졌다.
2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채소류 중 배추·양념류 등 일부품목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aT 관계자는 “등교개학으로 인한 급식 재개와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등으로 수요증가가 예상되고 있다”고 밝혔다.
양동시장에서 40년째 야채장사를 하고 있는 박춘자씨는 “상생카드나 긴급생계지원금으로 야채를 사러 오는 손님들이 간혹 보이고 있다”면서 “점차 손님이 늘어 예전의 모습을 되찾아 가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시장에서 해주상회를 운영하고 있는 성시형씨도 “아직 많지는 않지만 점차 야채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면서 “아이들이 학교에 등교하면 급식이 개시되면서 야채소비량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학교에 급식 농산물을 공급하는 농민들도 급식 재개에 따른 농산물 수요가 예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생산 물량을 맞추는 등 발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지역민들의 국내 축산물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상황에서 외국 수입물량이 줄어들다보니 가격이 높게 형성되고 있는데다, 학생들의 등교 개학으로 급식에 공급될 삼겹살·목살 외 비선호 부위 축산물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농민들이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삼겹살의 경우 가격 오름폭이 훨씬 크다.
삼겹살 가격은 지난 25일 기준으로 평균 2만3738원(1㎏)으로, 한달 전(4월 27일) 가격 2만462원에 견줘 3000원이나 치솟았다. 지난 2월 1만4000원대에 불과했지만 지난달 말부터 2만원을 넘어서더니, 가격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목살 가격도 급등했다. 돼지 목살 1㎏당 소비자 가격은 지난 21일 기준으로 2만2287원. 지난해 같은 기간(1만9449원)에 비해 2800원 가량 올랐다.
장성지역 축산농가 오재곤씨는 “28년째 돼지를 사육중인데, 그동안 ㎏당 4200원 수준인 생산원가에도 못미치는 가격대가 형성돼 힘들었는데 지난달부터 겨우 웃돌기 시작했다”면서 “미국산 돼지고기 수입 물량이 다시 늘면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다보니 언제 다시 떨어질지 모른다”고 말했다.
영암에서 1만 5000마리의 돼지를 키우소 있는 임성주씨도 “돼지고기 소비가 촉진되는 점도 도움이 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면서 “학교 급식 중단과 외식소비 감소로 갈비·안심·다리부위 등 저지방 부위는 재고가 쌓여 또 다른 고민거리”라고 말했다. 해남지역 돼지 사육농민 박주남씨도 “삼겹살·목살 등 선호부위가 아닌, 앞다리와 뒷다리는 3만 8000t 가량인 국내 재고의 70%인데 소비심리가 회복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한우가격도 상승세, ‘플렉스’ 효과?=한우 가격도 오름세가 뚜렷하다. 한우 가격은 지난 22일 1㎏당 2만1304원에 거래되면서 한우 가격 통계 측정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전년도 같은 기간 평균(1만7735원)에 견줘 25% 가량 치솟았다.
지난 25일 기준 가격도 1㎏당 1만 8523원에 거래되는 등 높은 가격대가 형성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한우의 경우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의 지급으로 인한 ‘플렉스’ 효과도 가격 상승에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보성에서 150마리의 소를 키우는 안규상씨는 “코로나 때문에 수입이 줄다보니 국내산 소비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27년째 고흥에서 한우를 사육중인 신건호씨도 “29~30개월가량 송아지를 키워야 출하가 가능한데, 지금 출하 시기를 맞추는 농가는 경제적으로 도움이 되고 있다”고 했다. 축산 농가들은 “정부지원금도 받았으니 한우 한 번 먹어보자는 보상 심리가 작용하면서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26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역 소 사육농가는 올 1분기까지 1만 6719가구(52만 8989마리), 돼지 사육농가는 539가구 (1118만 2000마리)다
◇채소농가들도 기대감=전남지역 채소 재배농가들도 초·중·고 개학 본격화로 급식도 재개되면서 움직임이 분주해졌다.
2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채소류 중 배추·양념류 등 일부품목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aT 관계자는 “등교개학으로 인한 급식 재개와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등으로 수요증가가 예상되고 있다”고 밝혔다.
양동시장에서 40년째 야채장사를 하고 있는 박춘자씨는 “상생카드나 긴급생계지원금으로 야채를 사러 오는 손님들이 간혹 보이고 있다”면서 “점차 손님이 늘어 예전의 모습을 되찾아 가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시장에서 해주상회를 운영하고 있는 성시형씨도 “아직 많지는 않지만 점차 야채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면서 “아이들이 학교에 등교하면 급식이 개시되면서 야채소비량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학교에 급식 농산물을 공급하는 농민들도 급식 재개에 따른 농산물 수요가 예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생산 물량을 맞추는 등 발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