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선에 이르면 오는 2027년께 수서발 고속열차(SRT)가 운행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SRT 운영사인 주식회사 에스알(SR) 측이 진행 중인 고속열차 구매 사업이 완료되고, 경부고속선과 호남고속선이 함께 오가 병목 현상이 발생하는 평택 ~오송 구간의 ‘복복선화’ 사업이 끝나는 오는 2027년께 전라선 SRT 투입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20일 전남도의회에서 진행된 도정질의에서 “정부에 전라선 SRT 투입과 KTX 증편을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 건의할 것”이라는 취지로 답했다. 더불어민주당 임종기(순천2) 의원이 “전라선(익산~순천~여수) 이용객이 폭증해 주말이면 표를 구하기 힘들다. SRT 도입이 언제쯤 가능하냐”고 질의하자 이같이 답했다.

전라선 SRT 관련 문답은 질의시간 부족으로 이어지지 못했지만, 전남도 관계자는 이날 오후 광주일보에 더 구체적인 도입 전망치를 공개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우선 SR 측은 현재 열차 구매 사업 절차를 진행 중이다. 예정대로라면 오는 2025년을 전후해 열차 구매는 완료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평택~오송 구간 46.4㎞의 복선(상·하행선)을 복복선화(상하행선이 각 2개)하는 사업이 끝나야 도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SRT 운영사인 SR은 열차 32편성(1편성은 객차 10칸)을 운행 중인데, 이 가운데 22편성을 코레일로부터 임대해 쓰면서 당장 전라선에 신규 투입할 형편이 되지 않는다. 이에 공기업으로 분류된 SR 측은 현재 열차 14편성을 구매하려고 예비타당성 조사를 받는 중이며, 행정절차 및 열차 제작 등 관련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2025년이면 열차 구매 절차는 완료된다는 게 전남도 설명이다.

그러나 경부고속선과 호남선이 모두 오가는 구간인 평택~오송 구간이 현재 병목현상을 빚고 있는 점이 문제다.해당 구간에는 일 최대 190회 열차 통과가 가능한데, 현재 176회(93%)가 운행하고 있다. 더 열차를 증편할 경우 사고 위험성이 커지게 돼 정부는 해당 구간을 복복선화하는 사업을 올 초 예타 면제사업으로 지정해 추진하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평택~오송 구간 복선화사업이 오는 2027년께 완료되는 일정”이라며 “복복선화 사업이 완료되면 일 최대 380회의 열차 운행이 가능해진다. 전라선 SRT 투입은 그때나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형호 기자 kh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