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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가장 무서운 병, 심근경색증
2020년 05월 14일(목) 00:00
정명호 대한심장학회 심근경색연구회장
최근에 북한 지도자의 건강에 대한 염려로, 사실 여부와 상관없이 심근경색증이란 병명이 언론에 자주 언급된 바 있다. 사람이 갑자기 사망하는 질병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병이 심근경색증이며, 치명률도 인간의 질병 가운데 가장 높은 질병이다.

서양에서는 심근경색증이 발병하면 약 4분의 1 정도는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사망한다고 알려져 있으며, 우리나라는 3분의 1 정도의 환자가 병원 도착 전에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심근경색증이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심장혈관인 관상동맥에 기름기나 혈전이 끼어서 막히는 경우를 말한다. 심장혈관에 기름기나 혈전이 생기는 경우는 주로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흡연 등에 의하며 우리나라 젊은 환자는 주로 흡연이 가장 중요한 원인이다.

특히, 심장병이나 뇌졸중과 같은 혈관 질환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 발병률이 매우 높다. 따라서 반드시 금연하고 고혈압이나 당뇨병이 있는 경우에는 관리를 철저히 하고 기름기 섭취를 주의해야 한다.

심근경색증이 발생하면 가슴을 쥐어짜는 통증이 30분 이상 지속되며, 식은땀과 구토 및 호흡 곤란을 동반할 수 있다. 간혹 어지럽다고 하거나 의식을 잃기도 하며, 운동이나 등산 도중에 갑자기 쓰러지기도 한다.

흉통이 발생하여 지속되면 망설이지 말고 119를 부르는 것이 좋다. 119를 부르면 신속하게 출동하여 심폐 소생술을 포함한 응급 처치를 시행하고, 심근경색증을 치료할 수 있는 전문 병원으로 이송해 준다.

병원 응급실에 도착하면 산소 공급, 통증 완화제, 아스피린과 같은 혈전 치료제와 심장약 등을 투여받게 되며, 심장혈관 중재술을 통하여 막힌 심장혈관을 뚫어주는 시술을 받게 된다. 증상 발생 후 한 시간 이내에 성공적인 심장 중재술을 받게 되면 큰 후유증 없이 회복할 수 있으나, 시간이 지체되면 심장 근육이 괴사되어 쇼크가 발생하거나 심부전증이 발생하여 회복이 불가능하거나 오래 걸리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 심근경색증 환자들의 119 이용률은 21.7 %로써 일본의 78%보다 매우 낮으며, 흉통 발생 후 한 시간 만에 응급실에 내원하는 환자는 28.4%로써 서양의 90%보다 매우 낮은 실정이다. 우리나라 심근경색증 환자의 119 이용률 증가 및 빠른 내원이 절실히 필요한 실정이다.

우리나라 심근경색증 환자의 70%는 고혈압을 가지고 있는데 저염식, 체중 조절을 하고 항고혈압제를 복용하여 혈압은 120/80~130/90mmHg 로 조절하는 것이 좋다. 혈당은 공복 시 100mg/dL 이하로, 식후 혈당은 140mg/dL 이하로 조절하고 당화혈색소는 6.5~7.0 % 이하로 조절하는 것이 좋다. 우리나라 심근경색증 환자의 흡연율은 아직도 50% 정도로 서양에 비하여 높은 편이다. 심근경색증 환자는 반드시 금연해야 하며, 금연이 어렵다면 금연 클리닉의 도움을 받으면 좋다.

전남대학교 병원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급성 심근경색증 환자를 치료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실정에 알맞은 예방 및 치료법을 연구하고 있다.

심근경색증을 일상 속에서 예방하고, 효과적인 치료를 거두기 위해서 명심해야 할 것이 두 가지가 있다. 먼저 무엇보다도 금연을 해야 하며,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 등의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특히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환자 스스로 이상 증세가 느껴지면 망설이지 말고 119를 불러서 1시간 이내에 심장 전문 병원 응급실을 방문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