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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급함이 코로나 지역 방역망 무너뜨린다
2020년 04월 10일(금) 00:00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회적 거리 두기’에 동참했던 체육시설들이 속속 문을 열면서 지역사회 방역망이 허술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광주시와 5개 자치구에 따르면 2차 사회적 거리 두기 기간에 광주 지역 체육시설 817곳 가운데 158곳인 19%만이 휴업을 이어 가고 있다.(8일 현재) 지난 1차 사회적 거리 두기 기간에 전체 670곳이 휴업에 참여했던 것과 대조를 보이고 있다. 즉 1차 때는 체육시설 열 곳 중 여덟 곳이 문을 닫았지만 이번 2차 때는 열 곳 가운데 두 곳만이 휴업에 참여하고 있는 것이다.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과 남구 다목적체육관 수영장 등 광주시·자치구가 위탁 운영 중인 일부 공공체육시설도 다시 문을 열었다. 남부대시립국제수영장은 지난 3월22일 문을 닫았다가 6일 운영을 재개했다. 이들 운영 주체들은 시설 운영비 압박과 직원 생계 위협 등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에 개관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한다. 광주 자치구에 따르면 이처럼 운영난을 이유로 문을 여는 곳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광주에서 최근 한 달 동안 코로나19의 지역 감염이 없었다고는 하지만 결코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에 지친 시민들이 때맞춰 문을 열고 있는 체육시설로 몰리게 되면 자칫 집단 감염에 노출될 수 있다. 시민들의 경계 심리가 약화하면 그동안 고통을 감내하며 구축하고 유지해 온 방어망이 하루아침에 무너질 수도 있다. 따라서 문을 연 체육시설에 대해 지도·감독 등 행정적 감시망을 한층 강화하되, 이들 시설이 경영난을 겪고 있는 점을 고려한 지원책도 검토할 필요가 있겠다. 광주시는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할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해 무조건 고통 감내를 요구하는 것보다는 체육시설 스스로 사회적 거리 두기에 동참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