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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제대로 알면 삶은 흔들리지 않는다
[박성천 기자가 추천하는책] 돈의 철학 임석민 지음
2020년 04월 10일(금) 00:00
돈은 현대인들의 중요한 관심사 가운데 하나로, 삶의 거의 모든 부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한국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골드바(왼쪽)와 한국은행이 발행한 5만원권 지폐.
돈은 현대인들의 중요한 관심사 가운데 하나로, 삶의 거의 모든 부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한국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골드바(왼쪽)와 한국은행이 발행한 5만원권 지폐.
“돈에 대한 부정적 믿음들은 돈에 대한 편견 때문이다. 돈에 대한 인간의 집착이 문제이지 돈이 악한 것은 아니다. 사람의 지위를 높이거나 낮추고, 상금을 주거나 벌금을 물리며, 생명을 구하거나 죽이는 것은 돈이 아니라 인간이다. 악의 뿌리는 돈에 대한 인간의 집착이다. 돈에 집착하는 사람은 돈으로 만족할 수가 없다. 양날의 칼과 같은 돈의 실체를 제대로 인지해야 한다.”(본문 중에서)



일상에서 가장 많이 생각하지만 왠지 말하기 껄끄러운 대상이 있다. 바로 돈이다. 돈만큼 이중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사물도 많지 않다. 돈은 평안을 주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근심을 낳는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인생에서 느끼는 행복이나 사랑 같은 가치를 돈과 교환할 수 없다고 말한다. 일정 부분 맞는 말이다. 그러나 어떤 면에서는 교환될 수 있다.

한신대 명예교수인 임석민 박사는 “행복, 사랑, 아름다움, 진실, 안정은 심리적 요소이다. 돈은 생활수준은 물론 정신상태를 좌우한다. 돈은 자신감의 형성에 결정적 작용을 한다”고 강조한다.

임 교수가 최근 발행한 ‘돈의 철학’은 돈의 본질과 돈의 가치를 탐구한다. “진정한 경제적 자유를 위한 궁극의 물음”이라는 부제가 말해주듯, 경영학자의 철학적 응답인 셈이다.

저자는 지난 30여 년 동안 2000권이 넘는 참고 도서와 240여 권의 심층 도서를 탐독해 ‘돈과 삶’의 관계를 연구했다.

이를 토대로 전국의 30여 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온오프라인 강의를 통해 ‘삶의 변화’를 견인했다.

저자의 돈에 대한 인식은 “돈을 알면 내 삶은 결코 흔들리지 않는다”에 닿아 있다. 이 말에는 삶의 통찰 외에도 경제학, 철학, 인생론, 행복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체득한 지혜가 담겨 있다.

그렇다면 위대한 철학자들은 돈을 어떻게 봤을까.

스피노자는 ‘돈은 인생의 축소판’, 미국의 철학자 마사 누스바움은 ‘돈은 감정적 실체’라고 정의했다. 인간은 돈이 있든 없든 그것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돈은 누군가를 지배하거나 이편의 의지를 관철시키기도 한다.

“돈에 끌려 다니는 우리의 일상을 보면 돈의 위력은 대단하다. 돈이 없어 쩔쩔매본 사람이라면 돈의 무서움을 절감한다. 돈은 왕이다. 돈은 사람들을 움직이게 하는 동력이다. 돈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돈으로 행복을 살 수는 없다. 그러나 돈은 불행의 고통을 덜어줄 수는 있다.”

저자는 돈을 매개로 인간과 삶, 세상을 조망한다.

또 철학의 지혜를 빌려 돈을 현실적으로 해부하며 돈이 어떻게 도구에서 지배자의 지위에 오르게 됐는지, 배경과 과정 등을 면밀히 들여다본다.

그렇다면 부자의 선행 조건은 무엇일까. 무엇보다 부에 대한 열망과 의지다.

저자는 “성공학자들은 부와 성공의 비결로 ‘유인력’의 개념과 ‘생각의 현실화’를 강조한다”며 “만유인력의 우주법칙이 정신적 영역에도 작용하며, 생각의 자력처럼 그 대상을 끌어들인다”고 강조한다.

또한 백만장자들은 근검절약이 몸에 배 있다. 어떤 직종이든 저축하고 투자하는 원칙을 세우고 일찍부터 시작했다.

“왜 당신은 부자가 아닌지 의문이 생기는가? 수비가 엉망이가 때문이다. 부를 일구는 데 저축은 수비요, 투자는 공격이다. 많은 고소득자들이 소비에 약하다. 그러나 대부분의 부자들은 공격과 수비에 모두 능하다. 그들은 훌륭한 수비 덕분에 자신보다 소득이 많은 사람들보다 더 많은 재산을 모은다.”

2600년 전, 플라톤은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물론 부귀도 빼놓을 수 없는 가치지만 돈이 삶의 전부일 수는 없다. 인생의 성패는 각자의 인생관과 가치관의 우열에서 갈리기 때문이다. 자신이 속한 조직에서 선한 영향력을 남기고 후대에 정신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면 이 또한 성공의 한 부분인 것이다.

아울러 저자는 인간의 이해가 철학의 한 장르라면 ‘돈의 철학’도 중요하다는 입장을 견지한다. 돈에 부여된 의미와 가치가 적절한지 성찰해보라는 의미다. <다산북스·1만8000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