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대 간호학과 학생들이 펴낸 ‘올바른 손씻기’를 가르쳐주는 그림책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호남대 간호학과 동아리 ‘ODA가다’(지도교수 장윤경)가 지난 2018년 펴낸 ‘베니의 비밀’이다. 이 책은 코로나19로 개인 위생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을 계기로 회자되고 있다. ODA가다는 개발도상국에 그림책 만들기, 교육봉사 등 활동을 펼치는 국제개발협력 동아리다.

조혜성(19) ODA가다 회장은 “아이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그림책으로 제작했으며, 세계 모든 아이들이 볼 수 있도록 영어 등 외국어 번역을 덧붙였다”고 소개했다.

“손씻기는 간단한 실천으로 코로나19 등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방어수단이에요. 어릴 때부터 쉽게 접하게 해 기억에 오래 남게 한 것이죠.”

책은 동아리가 지난 2016년부터 광산구와 함께 진행한 ‘청소년 세계시민교육 프로젝트’ 사업을 통해 제작됐다. ‘베니의 비밀’은 양치질 방법을 알려주는 책 ‘미스터 브러쉬 브러쉬’에 이어 ODA가다가 탄생시킨 2번째 작품이다.

동아리는 콘티를 완성하기 위해 노미숙 작가의 조언을 들으며 10여차례 워크숍을 열었고, 이후 강화연 작가가 그림으로 엮었다. 광산구도 워크숍, 작가 연결, 제2외국어 번역 등으로 제작을 도왔다.

책은 영어, 스페인어 등으로 번역됐으며, 현재 중국어, 베트남어, 우즈벡어 등으로 번역 중이다. 책은 캠퍼스 내, 고등학교, 복지센터뿐 아니라 필리핀 등 해외 교육봉사에서도 교재로 활용됐다.

“지난해 FINA세계수영선수권 대회 때도 부스를 열고 책을 이용해 손씻기 방법을 홍보했어요. 외국인들이 찾아와 이 책을 사서 고향 아이들에게 주고 싶다 하셨던 때가 기억에 남아요.”

조 회장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책을 통해 광주 시민들에게 보건 교육을 이어갈 것”이라며 “올 상반기에는 성인지 감수성에 관한 그림책을 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