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코로나19 확진환자가 음성판정을 받고 퇴원한 뒤 6일만에 다시 양성 판정을 받은 사례가 나오면서 퇴원기준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2일 광주시에 따르면 방역당국은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해서는 2주일간 병원 격리치료 뒤 1차 검사에서 음성판정이 나오면 퇴원 조치하고 있다. 이후 일주일간 자가격리를 한 뒤 아무런 증상이 없으면 격리 해제한다. 확진 판정을 받은 시점부터 총 3주가 지나면 무증상의 경우 격리 해제되는 것이다.

광주시는 다만 신천지 교인 확진자에 대해선 자가격리 조치 등을 위반하는 사례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병원퇴원 뒤 자가격리 대신 생활치료센터에 격리 조치하고 있다. 지난달 20일 확진 판정을 받은 신천지 교인 A(30세 남성)씨도 2주간 병원 치료 뒤 1차 검사에서 음성판정을 받고, 무증상 상태에서 자가격리 도중 생활치료센터로 격리 조치됐다. 자가 격리 상태에서 외부인과의 접촉 등 위반 사실이 적발됐기 때문이다.

의료계에선 2차(회)진단검사에서 모두 음성이 나와야만 음성기준을 충족한 것으로 보고 있지만, 질병관리본부는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 2주간 치료 뒤 1차 음성을 충족하고, 추가로 일주일을 자가격리하면 격리해제토록 하고 있다. 이처럼 다소 느슨한 지침이 적용되고 있는 것은 대구 등에서 집단 발병이 잇따르면서 병상 등 의료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광주시는 다만 신천지 교인 확진자에 대해선 고위험군으로 판단하고, 자체적으로 추가 조사에 나서고 있다. A씨에 대해서도 확진 판정 후 3주째인 지난 11일 격리해제에 앞서 최종 검사를 했는데 예상을 깨고 양성판정이 나왔다. 광주시가 만약 정부지침에 따라 추가 검사없이 A씨를 격리해제 했다면, 추가 접촉에 따른 또 다른 확진자 발생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코로나19 광주시 민관 공동대책위원회 소속 신민호 전남대 의대 예방의학 교수는 “A씨 사례는 바이러스의 재활성화나 재감염이라기보다는 보균 상태가 유지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완전한 음성 전환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뤄진 검사 결과 음성과 양성 경계를 오가다가 결국 양성 판정이 나온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이어 “통상 2주일 이상이면 바이러스가 소실되지만, A씨는 3주일 이상 유지되는 다소 특이한 사례”라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앞으로 확진자에 대해선 입원 치료일을 3주 이상으로 늘리거나, 퇴원 전 2차(회)의 진단 검사·확인을 의무화하는 등 기준을 더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광주시 관계자도 “앞으로 신천지 교인은 물론 모든 확진자에 대해 의료계 조언대로 두 차례 검사를 하고, 모두 음성이 확인돼야만 퇴원 시키는 등 정부 지침보다 강화한 기준을 적용할 방침”이라며 “특히 퇴원 후 일주일간의 격리기간이 끝난 시점에 최종 확인 검사를 추가하는 등 강도높은 확진자 관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박진표 기자 lucky@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