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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홈런 펑펑 … 최형우, 감독에게 웃음을 주는 사람
[김여울 기자 플로리다 캠프를 가다]
FA 마지막 시즌 ‘4년 더’ 프로젝트...연습경기 3경기 연속 맹타
“긍정적인 마음으로 게임마다 최선...‘최형우 답게’ 야구 마무리 할 것”
2020년 02월 25일(화) 19:20
KIA 타이거즈의 최형우가 25일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 테리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플로리다 독립리그 연합팀과의 경기에서 5회 선두타자로 나와 좌측 담장을 넘긴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플로리다=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KIA 타이거즈 최형우의 ‘4년 더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최형우는 지난 2017년 FA계약을 맺으면서 고향팀 유니폼을 입었다. 올 시즌은 KIA와 약속된 마지막해다. 최형우에게는 끝이자 시작인 해이다.

KIA와 계약 첫해 최형우는 ‘100억의 사나이’의 위엄을 보이면서 ‘V11’의 중심에 섰다. 지난 시즌 초반 부진은 있었지만 꾸준함의 대명사답게 묵묵히 시즌을 채워가면서 팀 중심타자로 역할을 해줬다.

성적은 물론 최형우는 행동으로도 팀의 중심타자다. 웬만한 부상이 아니면 그는 그라운드를 고집한다. 핑계 없는 최형우의 걸음은 후배들에게 좋은 자극제가 된다.

대형 FA의 모범이 된 최형우는 올 시즌이 끝나면 다시 FA 자격을 얻는다.

FA 마지막 시즌을 앞둔 최형우는 “42살까지 야구를 하겠다”며 웃었다.

올해 우리나라 나이로 38살이 된 최형우가 일반적인 FA 계약을 다시 할 경우 마지막 해 나이가 42세다. 그만큼 올 시즌에 대한 각오와 자신감을 표현한 것이다.

4년을 이야기한 최형우는 플로리다 스프링캠프에서 ‘최형우 다운’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21일 시작된 연습경기 첫 타석에서 안타로 몸을 푼 최형우는 23일 두 번째 경기에서는 1타점 2루타 포함 3안타를 쓸어 담았다. 하루 쉬고 다시 타석에 들어선 25일에는 시원하게 좌측담장을 넘기는 등 안타 두 개를 추가했다.

빠르고 강렬한 페이스다. 그동안 KIA의 베테랑들은 캠프 연습경기 막바지 실전에 들어갔다. 신예 선수들 위주로 먼저 경기를 풀어간 뒤 베테랑들은 천천히 워밍업을 하고 타석에 서 왔다.

하지만 이번 캠프에서 베테랑들은 일찍 방망이를 예열하고 있다. 예년과 다른 흐름이지만 최형우는 완벽하게 준비를 끝내고 윌리엄스 감독을 웃게 하고 있다.

최형우는 “원래 베테랑들은 2월 말 정도에 들어가니까 경기는 빨리 시작한 편이다. 코치님들하고 상의해봤는데 감독님이 원하시니까 맞춰보자며 준비를 했다”고 언급했다.

너무 일찍 페이스를 끌어올린 것은 아닌지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는 ‘오히려 잘 됐다’는 반응이다.

최형우는 “지금 좋은 게 낫다. 타격 페이스가 3월초에 내려가서 개막할 때 맞춰 다시 올라가면 좋을 것이다”고 말했다.

‘42살’을 이야기했지만 최형우에게 사실 올 시즌 목표는 없다. 그리고 지금처럼 ‘최형우 답게’ 당당하게 야구길을 걷고 마무리하겠다는 생각이다.

최형우는 “내가 야구를 빨리 시작했으면 뭔가 기록을 갈아치우고 남기고 싶은 게 있겠지만, 야구를 늦게 시작해서 그런 것은 없다”며 “42살까지 하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욕심을 내서 더 잘하겠다 이런 생각보다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하려고 한다. 지금까지 할 만큼 열심히 해왔다. 더 오래 야구 잘하면 좋겠고 그러기 위해서 노력할 것이지만 만약 그렇게 안 되더라도 충분히 만족한다. 나는 최선을 다해왔다. 야구인생을 충분히 잘 살았다고 생각한다. 지금 큰 목표나 꿈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욕심이 없이 하다 보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좋은 사람들하고 눈치 안 보고 야구를 해왔다. 인터뷰에서도 하고 싶은 말은 하고 지내서 후회는 없다. 잘 해왔다”며 “만약 내가 실력이 안 되거나 팀에서 밑에 선수들을 키워야 한다고 한다면 바로 다음 날 은퇴를 발표할 것 같다”고 웃었다.

개인적인 목표는 없다고 했지만 바람은 있다. 후배들이 더 잘해서 팀이 잘되는 바람이다.

최형우는 “베테랑 대부분이 같은 마음이겠지만 후배들이 더 잘해서 팀이 잘되면 좋겠다”며 “요즘에 후배들이 더 많이 물어보기도 한다. 그런 것을 보면 더 애정이 간다. 애들이 빨리 올라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팀을 지탱한 ‘필승조’에 대한 시선에도 애정이 가득하다.

최형우는 “내가 야구를 하면서 한 팀에 좋은 투수가 4명이 한꺼번에 나온 것은 본 적이 없다. 선수 하나를 키우기 위해서도 많은 시간이 필요한데 4명이 한 번에 됐다는 게 대단했다”며 “이들이 2~3년만 가면 완전 탄탄한 마운드가 만들어진다. 올해, 내년이 중요하다. 이들이 잘해야 한다. 잘했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