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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직격탄’ 광주 여행사들 줄도산 위기
이스라엘 한국인 입국 제한
성지순례 여행 잇따라 취소
업체 101곳 손해 수십억원
2020년 02월 25일(화) 00:00
광주 성지순례 전문업체인 A여행사는 이스라엘의 한국인 입국 제한 조치가 시작되면서 다음달부터 몰려있는 6건의 성지순례를 모두 취소했다. 한 팀당 30명씩 모인 6개의 여행일정을 취소하면서 미리 잡아둔 호텔 예약을 취소하는 데 따른 수수료로 2000만원 가량을 부담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며 한숨을 쉬었다.

A여행사 관계자는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취소하면서 여행객들에게 수수료를 물릴 수도 없지 않느냐”며 “동남아, 중국 여행 취소로 힘들었는데 이스라엘 성지순례까지 불똥이 튀어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광주지역 소규모 여행업계가 줄 도산 위기를 맞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겨울 성수기, 중국과 베트남·태국 등 동남아 여행 수요를 고스란히 반납한 데 이어 이스라엘 등 해외에서 한국인 입국 제한 조치가 잇따르면서이다.

24일 광주시관광협회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부가 최근 코로나19 감염을 우려, 한국인을 태운 대한항공 여객기에 대한 입국을 금지하면서 성지순례 여행상품을 판매중인 지역 여행사에도 비상이 걸렸다.

이스라엘의 경우 겨울이 여행 성수기로, 통상 30명씩 한 팀(성지순례단)을 꾸려 운행된다.

주로 천주교 교인들을 대상으로 단체관광 형태로 진행되며 10일 일정에 이스라엘의 텔아비브, 나사렛, 티베리아스, 에루살렘 등을 돌아보는 형태다.

하지만 최근 이스라엘 성지순례에 참여한 천주교 안동교구 신자 39명(가이드 1명 서울 포함) 중 30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데다 신천지 교회 관련자들의 무더기 확진이 이어짐에 따라 이스라엘을 비롯한 해외 14개국이 한국인 입국·제한 조치에 들어가면서 여행업계 피해로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당장, 광주관광협회 등은 중국 후베이성에 체류 또는 방문한 모든 외국인에 대한 입국 금지가 이뤄진 지난 4일부터 21일까지 취소된 여행상품만 1048건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했다. 관련된 업체만 101개에 이른다.

특히 이들 업체 대부분이 4인 이하 소규모 영세업체지만 여행 일정 취소로 입은 손해만 수십억 원에 달하며, 여행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중국과 대만·홍콩 등 동남아뿐 아니라 미주, 유럽, 오세아니아 지역까지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여기에 해외 각국이 한국에 대한 여행 자제 권고 수위를 상향 조정하는 등 여행 자제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외국인 관광객 수 감소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때문에 지역 여행업계는 앞다퉈 비상경영 체제에 나섰으며 이 같은 상황이 3~4월까지 이어질 경우 직원 감축, 무급 휴직을 넘어 폐업 등 최악의 상황도 우려되고 있다.

광주지역 B여행사 대표는 “취소 요청이 들어올 경우 현재는 약관에 따라 환불 조치를 하고 있으나, 계약 취소 자체에 따른 여행사 손실분이 계속 쌓이면서 경영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한영 기자 young@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