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문화원은 지난 18~19일 이틀간 역사 전문가들과 문화원 관계자 8명이 참가한 가운데 ‘조선왕조실록 이안길 걷기’ 행사를 열었다고 24일 밝혔다.

이 행사는 임진왜란 당시 정읍의 안의(安義, 1529~1596)와 손홍록(孫弘祿, 1537~1600) 두 선비가 조선왕조실록을 지키기 위해 가솔들을 이끌고 62궤짝에 달하는 실록과 어진을 경기전에서 내장산 용굴까지 옮긴 것을 재현한 역사교육이다.

조선왕조실록이 이안되었던 피난길을 더듬어 찾아보게 함으로써 지역 향토사에 대한 바른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마련됐다.

오늘날 우리에게 온전한 조선왕조의 역사를 보여주고 있는 조선왕조실록은 개인의 노력으로 국가의 문화재를 지킨 첫 사례다. 이를 기념해 정부는 지난 2018년 조선왕조실록을 정읍으로 옮긴 날인 6월22일을‘문화재 지킴이 날’로 제정했다.

참가자들은 전주 경기전에서 시작해 내장산 용굴암까지 약 66㎞를 걸었다. 첫날 경기전에서 출발해 완주군 구이면을 지나 정읍 산외까지 약 30㎞를 이동했고, 둘째 날은 산외에서 출발해 칠보를 지나 내장산 용굴암까지 약 36㎞ 걸었다.

김영수 정읍문화원장은 “이 행사를 통해 정읍만의 역사·문화적 가치와 애향심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지역 향토사에 대한 바른 인식을 심어주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정읍=박기섭기자·전북취재본부장 parkks@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