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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권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 왜 늦어지나
2020년 02월 13일(목) 00:0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되면서 광주 지역에도 감염병 전문병원과 감염병 관리지원단 설립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과거 사스 사태나 메르스 사태 이후 각종 전염병에 대응하기 위한 호남권역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 여론이 인 데 이어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계기로 지지부진한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의 필요성이 다시 대두된 것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2017년 8월 조선대병원을 호남권역 감염병 전문병원으로 선정한 바 있다. 국비 408억여 원을 지원해 지하 2층 지상 5층 규모에 36개 음압 병상을 갖추도록 한다는 계획이었다. 조선대병원에 감염병 전문병원이 설립되면 일반 환자와 중환자용 격리 병상 및 검사실 등 각종 시설을 활용해 신종 감염병 등을 진단·치료하고 호남권 공공·민간 감염병 대응 인력 등을 교육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광주시와 지역 의료계의 소극적 대응으로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이 늦어지고 있으며 현재 광주·전남에 음압시설을 갖춘 국가 지정 치료 병상은 전남대학교병원 7개, 조선대학교병원 5개 등 12개에 불과하다. 당초 호남권역 감염병 전문병원은 올해까지 시설을 갖추고 내년부터 운영할 계획이었지만 행정절차가 지연되면서 2022년께로 연기된 상태다.

광주시와 의료계가 전문병원 선정 후 한국개발연구원(KDI) 적정성 검토, 설계 심의와 입찰 등 행정절차를 밟는 데 2년이 넘는 시간을 소모한 것이다. 또한 감염내과 의사 등으로 구성되는 감염병관리지원단 역시 ‘늑장 행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17개 광역단체 중 지원단이 없는 곳은 광주 등 여섯 곳뿐이다.

이번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에서 체감했듯 전염병 관리를 위한 전문 인력과 시설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광주시와 의료계는 속히 전문가들과 협의해 지원단 구성을 마무리 짓고 하반기부터 운영에 들어갈 수 있도록 서둘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