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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가 순위 이끈 ‘책 읽어 드립니다’
침묵의 봄·사피엔스·징비록 등
스테디셀러 알기 쉽게 풀어줘
비공개 추천위원단 통해 책 선정
시청자 입소문 나 마니아층 형성
2020년 02월 10일(월) 00:00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 한나 아렌트의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요즘 서점가를 둘러보면 매번 손에 들었다가 몇 장 넘기지 못하고 닫아버렸던, 묵직하고 어려운 ‘스테디 셀러’를 여러권 만날 수 있다.

스테디셀러 책들을 알기 쉽게 풀어주는 독서 프로그램 tvN ‘요즘책방 : 책 읽어드립니다(이하 책읽어드립니다)’에 소개된 책들이다. ‘어려운 책은 쉽게, 두꺼운 책은 가볍게, 지루한 책은 재밌게’를 모토로 내세운 이 프르그램은 마니아층을 형성해 가고 있으며 유튜브에서도 방송 관련 클립 영상들이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어 화제다.

지난 9월 말 방송을 시작한 ‘책 읽어드립니다’는 인기 역사 강사 설민석이 책의 내용을 쉽게 강독하면 MC 전현무, 가수 이적, 작가 장강명, 배우 윤소희와 각 분야의 교수 2명이 함께 수다를 떠는 듯 즐겁게 자신들의 생각을 나눈다.

첫 책으로는 세계적으로 1000만 부가 판매된 베스트셀러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가 선정됐다. 유발 하라리는 책을 통해 과거에서 오늘날까지 인간의 진로를 형성한 것으로 세 가지 대혁명을 제시하며 우리에게 다가올 미래에 대해 어떤 전망이 있는지에 대해 설명한다.

프로그램에 소개되는 책은 공정성을 위해 교수 등 20여명의 비공개 추천위원단을 통해 선정된다. 방송을 통해 알려진 책들로 프로그램에 소개되자마자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며 주간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역주행을 하고 있다. 지난 12월 방송된 ‘에루살렘의 아이히만’은 예고편만으로도 책 판매량이 증가해 출판사에선 급히 9000부를 새로 찍기도 했다.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은 유대인 학살 나치 전범의 공판 기록을 담은 책이다. 주인공 아돌프 아이히만은 아르헨티나로 도주해 15년 만에 체포된 1급 나치 전범으로 유대인 학살의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한 인물이다. 아이히만은 1961년 열린 33차례의 공판에서 “독일의 군인 공무원으로서 지시대로 했을 뿐이다. 나는 유대인을 죽이지 않았다”며 당당한 모습으로 무죄를 주장해 분노를 샀다.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도 방송에 소개된 이후 독자들로부터 다시 호응을 받기 시작했다. 올리버 색스가 신경과 의사로 재직하면서 만난 신경질환 환자들의 임상 기록을 이야기를 들려주듯 독특하게 기록한 이 책의 방식은 의학계뿐 아니라 사회 전반에 큰 충격을 던졌다. 교보문고 종합 4위, 예스24 종합 7위, 알라딘 종합 1위, 인터파크 도서 종합 3위 등 2월 첫째 주 서점가 베스트셀러 차트 10위권 안에 올랐다.

앞서 소개된 과학자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도 현재 예스24 종합 12위, 인터파크도서 종합 17위를 차지하고 있다.

방송에 소개된 책들이 주목받자 최근 출판사들은 새로운 표지를 두른 한정판도 출시하고 있다. 초판본 디자인의 양장 ‘데미안’ 역시 방송에 소개된 뒤 인기를 모르고 있다.

이 밖에 ‘군주론’, ‘신곡’, ‘징비록’, ‘총, 균, 쇠’, ‘넛지’, ‘이기적 유전자’, ‘정의란 무엇인가’ 등 우리 시대 필독서로 손꼽히지만 쉽게 읽기는 다소 어려운 스테디셀러 등이 소개돼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전은재 기자 ej6621@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