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유·스퀘어문화관 금호아트홀에서 열린 윤소희 첼로 독주회의 앙코르 무대는 특별했다. 네 명의 연주자가 무대에 올라 들려준 피아노, 첼로, 플루트, 성악의 어울림은 색다른 느낌을 줬다. 무엇보다 이들 네명의 음악가가 ‘자매’라는 사실에 관객들은 더 큰 박수를 보냈다.
“클래식에 뿌리를 두고 네 자매가 각자의 색깔과 방식으로 재능을 펼쳐나가고 있어요.”(윤소영)
한 집안에서 네명의 음악가가 나왔다. 4명의 자매가 앙상블을 이뤄 공연을 선보여 눈길을 끈다. 그 주인공은 윤소영(피아노), 경아(플루트), 소정(성악), 소희(첼로)로 구성된 ‘윤 앙상블’. 이들은 지난 1996년 창단 후 25년 동안 학교, 공공기관 등의 음악회에 참여하고 있으며 자선음악회, 찾아가는 음악회 등을 열고 있다.
최근 광주 동구 계림동의 한 연습실에서 윤 앙상블을 만났다. 피아노를 전공하고 현재 곡성고등학교에서 음악교사로 재직중인 첫째 소영씨는 “어렸을때부터 자매끼리 집에서 피아노치고 노래하고 놀았다”며 “자라온 환경이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팀을 이뤄 공연하게 된것 같다”고 말했다.
어렸을적 아버지께서 피아노학원에 보낸 덕에 피아노를 전공하게 된 소영씨는 학원에 다녀오면 아버지께서 연습표를 만들어 피아노 연습을 시키기도 했다며 이야기를 꺼냈다. 네 자매는 교사인 아버지와 주부인 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어린시절 형편이 넉넉지 않아 생긴 결핍과 절실함이 그들을 성장시키는데 도움이 됐다.
첼리스트로 활동중인 막내 소희씨는 “자매들끼리 모여 앙상블로 활동하지만 사실 우리는 5남매다”며 “아버지 혼자 외벌이로 다섯명을 키우는게 쉽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넷째는 아들 석중씨다. 현재 경찰로 일하고 있는 그는 학창시철 기타를 치며 노래를 하곤 했다. 핏줄은 못속인다는 말처럼 그 역시 음악에 대한 열정이 많은 청년이었다.
자매 중 유일하게 독일에서 공부한 소희씨는 “언니들은 피아노, 플룻 전공하면서 아르바이트도 많이 했는데 언니들을 따라 아르바이트로 하는 공연에 따라가 첼로를 연주한 적도 많았다”며 “언니들 덕분에 유학도 다녀오고 막내의 혜택을 제대로 누렸다”고 말했다.
처음 윤 앙상블을 결성했을 때는 특별한 뜻 없이 공연을 다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수많은 무대에 함께 오르면서 자매이기 때문에 단점보다 장점이 더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소영씨는 “각자 흩어질 일도 없고 서로를 너무 잘 아니까 보완이 되기도 한다”며 “피아노, 첼로, 플룻, 노래까지 다 모여 있으니 다양한 레퍼토리를 만들 수 있어서 참 좋다”고 말했다.
이들은 전세계의 심장병 환자를 돕는 밀알심장재단의 홍보대사로 활동중이며 지난 2017년에는 음반 ‘하늘 소망’을 발매해 얻은 수익금 1000만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앨범 발매는 현재 광양시립합창단에서 단무장 일을 하고 있는 소정씨의 아이디어였다. 제작비를 각자 부담하고 녹음을 하러 서울 작업실을 수도 없이 방문했다.
학생들에게 플루트 교습을 하고 있는 둘째 경아씨는 “우리가 남이었다면 앨범준비를 하면서 몇번이고 다투기도 하고 기싸움도 했을텐데 가족이다보니 서로 더 이해하고 맞춰주려고 해서 그런지 한번도 싸우지 않았다 ”고 말했다.
“다른 팀들은 음악적으로 부딪히는 경우가 굉장히 많을거예요. 자신만의 연주 스타일이 확고하니까 잘못 건드렸다가는 자존심 문제로 번질 수도 있어요. 그런데 우리는 한핏줄이라 그런지 자존심 상관없이 다 이야기 해도 뒤끝이 없는 편이예요. 그게 연주와 공연에 더 도움이 되기도 하고 우리가 발전하는 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윤 앙상블은 올해 6회의 정기공연을 계획하고 있다. 또 카페 등에서 하우스 콘서트도 열 생각이다. 특히 현재 서예작가로 활동중인 이들의 아버지가 올해 팔순을 맞이하는데 이때 전시회 오픈과 함께 음악회를 열 예정이다. 소품 등을 활용한 연주도 기획하고 있고 한 뱃속에서 난 팀이기 때문에 태교음악을 선보이는 공연도 준비중이다.
“독주회, 후진양성 등 각자의 자리에서 맡은 일을 다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저희를 부르는 곳이면 어디든 갈 준비가 돼있어요. 먼 곳이라도 연주를 한다면 그것 자체만으로도 보람입니다. 클래식 공연의 문턱을 낮춰 친근한 곡들을 선보일 예정이예요. 앞으로도 어렵지 않고 귀에 익은 편한 곡들로 관객들과 만날 계획입니다.”(윤소희)
/전은재 기자 ej6621@kwangju.co.kr
“클래식에 뿌리를 두고 네 자매가 각자의 색깔과 방식으로 재능을 펼쳐나가고 있어요.”(윤소영)
한 집안에서 네명의 음악가가 나왔다. 4명의 자매가 앙상블을 이뤄 공연을 선보여 눈길을 끈다. 그 주인공은 윤소영(피아노), 경아(플루트), 소정(성악), 소희(첼로)로 구성된 ‘윤 앙상블’. 이들은 지난 1996년 창단 후 25년 동안 학교, 공공기관 등의 음악회에 참여하고 있으며 자선음악회, 찾아가는 음악회 등을 열고 있다.
어렸을적 아버지께서 피아노학원에 보낸 덕에 피아노를 전공하게 된 소영씨는 학원에 다녀오면 아버지께서 연습표를 만들어 피아노 연습을 시키기도 했다며 이야기를 꺼냈다. 네 자매는 교사인 아버지와 주부인 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어린시절 형편이 넉넉지 않아 생긴 결핍과 절실함이 그들을 성장시키는데 도움이 됐다.
넷째는 아들 석중씨다. 현재 경찰로 일하고 있는 그는 학창시철 기타를 치며 노래를 하곤 했다. 핏줄은 못속인다는 말처럼 그 역시 음악에 대한 열정이 많은 청년이었다.
자매 중 유일하게 독일에서 공부한 소희씨는 “언니들은 피아노, 플룻 전공하면서 아르바이트도 많이 했는데 언니들을 따라 아르바이트로 하는 공연에 따라가 첼로를 연주한 적도 많았다”며 “언니들 덕분에 유학도 다녀오고 막내의 혜택을 제대로 누렸다”고 말했다.
처음 윤 앙상블을 결성했을 때는 특별한 뜻 없이 공연을 다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수많은 무대에 함께 오르면서 자매이기 때문에 단점보다 장점이 더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소영씨는 “각자 흩어질 일도 없고 서로를 너무 잘 아니까 보완이 되기도 한다”며 “피아노, 첼로, 플룻, 노래까지 다 모여 있으니 다양한 레퍼토리를 만들 수 있어서 참 좋다”고 말했다.
이들은 전세계의 심장병 환자를 돕는 밀알심장재단의 홍보대사로 활동중이며 지난 2017년에는 음반 ‘하늘 소망’을 발매해 얻은 수익금 1000만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앨범 발매는 현재 광양시립합창단에서 단무장 일을 하고 있는 소정씨의 아이디어였다. 제작비를 각자 부담하고 녹음을 하러 서울 작업실을 수도 없이 방문했다.
학생들에게 플루트 교습을 하고 있는 둘째 경아씨는 “우리가 남이었다면 앨범준비를 하면서 몇번이고 다투기도 하고 기싸움도 했을텐데 가족이다보니 서로 더 이해하고 맞춰주려고 해서 그런지 한번도 싸우지 않았다 ”고 말했다.
“다른 팀들은 음악적으로 부딪히는 경우가 굉장히 많을거예요. 자신만의 연주 스타일이 확고하니까 잘못 건드렸다가는 자존심 문제로 번질 수도 있어요. 그런데 우리는 한핏줄이라 그런지 자존심 상관없이 다 이야기 해도 뒤끝이 없는 편이예요. 그게 연주와 공연에 더 도움이 되기도 하고 우리가 발전하는 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윤 앙상블은 올해 6회의 정기공연을 계획하고 있다. 또 카페 등에서 하우스 콘서트도 열 생각이다. 특히 현재 서예작가로 활동중인 이들의 아버지가 올해 팔순을 맞이하는데 이때 전시회 오픈과 함께 음악회를 열 예정이다. 소품 등을 활용한 연주도 기획하고 있고 한 뱃속에서 난 팀이기 때문에 태교음악을 선보이는 공연도 준비중이다.
“독주회, 후진양성 등 각자의 자리에서 맡은 일을 다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저희를 부르는 곳이면 어디든 갈 준비가 돼있어요. 먼 곳이라도 연주를 한다면 그것 자체만으로도 보람입니다. 클래식 공연의 문턱을 낮춰 친근한 곡들을 선보일 예정이예요. 앞으로도 어렵지 않고 귀에 익은 편한 곡들로 관객들과 만날 계획입니다.”(윤소희)
/전은재 기자 ej6621@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