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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까지 학교 간 적 없던 소녀가 케임브리지 박사로
배움의 발견 - 타라 웨스트오버 지음·김희정 옮김
2020년 01월 10일(금) 00:00
1986년 미국 아이다호에서 태어난 그녀는 아홉살까지는 존재했지만 존재하지 않았다. 일곱 형제 중 그녀를 포함한 네 명은 출생증명서가 없다. 가정분만으로 태어났고, 뇌진탕과 폭발로 인한 화상까지도 엄마가 만든 약초로 치료해 한번도 병원에 간 적이 없어 치료 기록도 없다. 교실이라는 곳에 발을 들인 적도 없어 학적부도 없다.

세상의 종말이 임박했다고 믿는 모르몬교 근본주의자였던 아버지는 “아랫동네에 있는 학교에 애들을 보내는 건 악마에게 아이들을 통째로 넘기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하며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았다.

열여섯살까지 학교에 가본 적 없었던 타라 웨스트오버가 처음에 교실에 발을 디딘 후 케임브리지 대학 박사를 받기까지의 시간을 담담히 풀어낸 ‘배움의 발견(Educade)’은 길고 긴 배움의 여정이자, 자신을 발견해나간 한 인간의 투쟁의 과정을 담은 책이다.

‘나의 특별한 가족, 교육, 그리고 자유의 이야기’라는 부제처럼 책은 근본주의자 아버지, 학대하는 오빠 등 특별한 가족들에게서 벗어나 배움에 몰두하고, 결국 자신의 ‘인생’을 찾아가는 모습을 담담하게 풀어내고 있다.

타라는 열일곱살 되던 해 아버지의 눈을 피해 대입자격시험(ACT)에 필요한 과목을 독학으로 공부하고 기적처럼 브리검 영 대학에 합격하며 배움의 길로 들어선다. 기초 교육을 모두 건너뛴 그녀에게 대학생활은 만만치 않았다. “나폴레옹과 장발장 중 누가 역사적 인물인지” 구분하지 못했던 그녀는 강의를 들으며, 그녀가 읽었던 성경과 모르몬교 경전, 아버지가 말했던 세상과는 너무 다른 사실들에 충격을 받고 “머릿속이 웅웅거리는 경험”을 하며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간다.

이후 케임브리지대 트리니티 칼리지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그녀는 2014년 역사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고 2019년 ‘타임’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도 뽑혔다.

“배움은 발견의 과정입니다. 우리의 정신이 성장하고, 책임을 받아들이고, 놓을 것은 놓아 보내고, 품을 것은 더 힘껏 품을 줄 알게 되는 과정 모두가 배우는 과정입니다. 또 수없이 다양한 관점과 시각을 가질 수 있는 능력이기도 합니다.”

책은 ‘배움’이 단순히 학교에 가고 학위를 받는 것에 그치치 않고, 자신을 재발견하고 한 인간을 완성시키는 과정임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2018년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와 최장기 베스트셀러(90주)를 기록했으며 ‘타임’, ‘워싱턴 포스트’ 선정 ‘올해의 책’으로 꼽혔다. <열린책들·1만8000원>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