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 효성 회장 “숲을 보는 시야로 변화 선도하는 기업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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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준 효성 회장 “숲을 보는 시야로 변화 선도하는 기업돼야”
주요 그룹 신년사 통해 경영전략 밝혀
김종갑 한전사장 “원가 적기 반영 전기요금체계 도입”
정의선 현대차부회장 “미래차 핵심 자율주행 적극 투자”
2020년 01월 03일(금) 00:00
왼쪽부터 조현준 효성회장,이재용 삼성부회장,정의선 현대차 부회장,김종갑 한전사장
‘인공지능으로 인한 업계 룰 변화’, ‘조직문화 혁신’, ‘글로벌 저성장 극복’ ‘준법경영 강화’….

광주·전남지역 연관 주요 기업은 2일 일제히 시무식을 열고, 신년사를 통해 올해 경영전략을 제시했다. 2020년 역시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해가 될 것이라며 입을 모았지만, 대규모 투자계획 등 공격적 경영으로 이를 극복하겠다고 밝혔다.

조현준(51) 효성 회장은 “새해에는 숲속의 고객을 보는 기업, 그 숲을 더 풍성하게 하는 기업을 만들어 가자”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이날 서울 마포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통해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Singularity’(특이점)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며 “모든 분야에서 업의 개념, 게임의 룰이 통째로 변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변화는 나무 하나만 봐서는 알 수 없다. 숲을 보는 시야를 가지고 빠른 변화를 알아내 선도하는 기업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당부했다.

조 회장은 “숲을 더 풍성하게 만들어야만 그 생태계 안에서 효성도 혜택을 누릴 수 있다”며 “고객의 소리(VOC)를 끊임없이 강조해온 이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객이 곁에 있기 때문에 우리가 존재할 수 있다”며 “고객의 목소리를 나침반으로 삼아야 생존의 길을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종갑 한전 사장은 2일 나주 본사 한빛홀에서 2020년 시무식을 열고 5대 우선순위 목표를 제안했다.<한전 제공>


김종갑(68) 한전 사장은 원가를 반영한 ‘전기요금 체계’ 도입을 급선무로 들었다. 이날 오후 나주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김 사장은 나주 혁신도시에 본사를 둔 점을 감안해 한전공대 설립, 지역 상생발전 등 현안을 언급하며 지속가능한 에너지 생태계 조성을 강조했다.

김 사장은 “‘공익성과 기업성’이 꼭 대립하는 이슈는 아니”라며 “이를 균형있게 달성하기 위해 정부는 물론, 소액 투자자와도 적극적인 소통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주식회사 한전’의 위상을 제대로 확립하지 못해 동료와 투자자의 기대를 채우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내며 5가지로 압축된 우선순위 목표를 들었다.

김 사장은 “원가를 적기에 반영하는 요금제도에 대한 국민의 공감대를 얻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전력그룹사 11개사 간 불필요한 경쟁을 최소화하고 비상경영을 통한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보고서·회의 대폭 축소 등 기업문화를 개선하고 부서별 학습조직 정례화 등 전문성을 높이자고 덧붙였다.

‘젊은 현대차’를 내건 정의선(49) 현대차 수석부회장은 그룹 총투자를 연간 20조원 규모로 크게 확대하고, 향후 5년간 총 100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을 밝혔다. 또 “완성차 사업은 권역별 책임경영을 바탕으로 수익성 중심의 사업운영 체제를 확립하고 본사 부문은 이를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차가 지난해부터 본격 추진한 자율주행차는 오는 2023년부터 일부 지역 운행할 방침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미래차의 핵심인 자율주행 분야는 앱티브사와 공동으로 설립한 미국 합작법인을 통해 세상에서 가장 안전하고 혁신적인 자율주행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2023년에는 상용화 개발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현대차 계획에 따르면 2022년 자율주행 플랫폼 개발, 2023년 일부 지역 운행 시작, 2024년 하반기 본격 양산된다.

그는 밀레니얼 세대 고객과의 깊은 이해와 공감을 강조하기도 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사업 체질 개선을 위해 낭비요소를 제거하고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 개발을 통해 근본적인 원가혁신 활동을 추진하겠다”고도 했다.

이재용(51)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날 경기도 화성사업장 반도체연구소를 찾아 새해 첫 일정을 소화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3나노 공정기술과 관련해 보고 받고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 사장단과 차세대 반도체 전략을 논의했다고 회사는 밝혔다.

이 부회장은 이날 현장에서 “과거의 실적이 미래의 성공을 보장해주지 않는다”며 “역사는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한 임직원들에 “잘못된 관행과 사고는 과감히 폐기하고 새로운 미래를 개척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이어 “우리 이웃, 우리 사회와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우리 사명이자 100년 기업에 이르는 길임을 명심하자”라고도 덧붙였다.

삼성은 내부 준법경영 강화방안의 하나로 ‘준법감시위원회’ 구성에 대한 계획을 이날 밝혔다. 위원장에는 김지형 전 대법관이 내정됐고, 외부 인사 위주로 위원들을 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월 오는 2030년까지 총 133조원을 투자해 시스템 반도체 글로벌 1위로 올라서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해 첫 일정으로는 경기 수원사업장 5세대 이동통신(5G) 네트워크 통신장비 생산라인 가동식에 참석해 ‘4차 산업혁명의 전방 기지’를 둘러봤다.

/박정욱 기자 jwpark@kwangju.co.kr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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