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연말연시를 맞아 영업점을 줄이고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 ‘몸집 줄이기’에 나서고 있지만, 광주은행은 오히려 점포 수를 늘리는 등 공격경영에 나서 주목된다.

30일 은행연합회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국내은행 영업점포 수는 6922개로, 5년 전(7463개)에 비해 541개(7.2%) 감소했다. 1년마다 평균 100여 곳씩 사라진 셈이다.

은행 영업점은 7463개(2015년)→7307개(2016년)→7030개(2017년)→6966개(2018년) 등 꾸준히 감소세다.

시중은행들의 점포 통폐합은 내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KB국민은행은 내년 1월까지 모두 37개 점포를 통폐합할 예정이며 KEB하나은행 35개, 신한은행 7개, 우리은행 3개 등이 통합되거나 없어질 것으로 알려졌다. 점포 통폐합이 연초까지 단행되면 전체 점포 수는 6840여 개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은 앞다퉈 영업점을 줄이고 있지만 지역은행인 광주은행은 오히려 점포를 늘리며 ‘틈새공략’에 나섰다.

광주은행은 올해 수도권 30번째 영업점인 마곡지점을 포함해 광주대, kbc써밋, 순천법조타운, 광양 중마동, 포용금융센터 등 6개점을 신설했다. 9개점을 신설했던 2016년에 이어 3년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이다.

광주은행 영업점은 134개(2015년)→140개(2016년)→141개(2017년)→142개(2018년)→145개(올 11월 기준)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광주·전남지역 ‘365열린코너’도 지난해보다 3개 늘어 247개(광주 181개·전남 66개)를 갖추고 있다. 제휴 자동화 기기(ATM·CD)는 올해 수도권 지역 1개 등 3개를 추가하면서 144개를 마련했다.

지역별로 보면 광주은행 영업점 5곳 중 1곳은 서울·인천 등 수도권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5인 이하의 소규모 점포 위주로 수도권 시장을 공략한 ‘투 트랙’(Two track) 전략을 펼친 성과로 분석된다. 광주은행은 고객 편의를 위해 영업점 3곳을 1층으로 이전, 접근성을 높였다. 시중은행 점포가 임차료 등을 절감하기 위해 1층보다 높은 층으로 이전하는 추세지만, 광주은행 영업점 5곳 중 3곳(60.6%·88개)은 1층에 분포하고 있다.

광주은행은 최근 신설한 지역개발금융부를 앞세워 지역밀착경영을 강화할 방침이다. 목포시와 광주시 동구·서구·북구·광산구 등 지자체 1금고를 수행하는 5개 출장소는 모두 지점으로 승격됐다.

광주은행의 다양한 지역 특화 상품을 내놓는 동시에 지역사회 환원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광주은행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출시한 광주·전남애(愛)사랑카드는 올 연말까지 3만4000여 장이 발급됐다. 광주은행은 카드 이용금액 일부를 지역 복지사업을 위해 적립하면서 올해 2억9500만원을 광주·전남에 전달했다.

송종욱 광주은행장은 “앞으로도 지역사회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상품을 개발해 지역민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