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화가 하당(夏塘) 조재환 화백 ‘미수(米壽)전’이 24일부터 30일까지 광주시 동구 대의동 갤러리 D에서 열린다.

조 화백은 이번 전시에서 문인화와 서예, 화조화 등 40여점을 선보이며 제자들을 지도할 때 내건 체본(體本) 작품들도 전시한다.

7세부터 부모님으로부터 시·서·화를 익혔던 그는 1958년 남종화의 대가인 의재 허백련 선생의 문하에 입문해 사사받고, 자신의 예술세계를 꽃피우기 시작했다.

연진회미술원 1기 수료생으로 한국화를 비롯해 문인화, 서예, 화조도 등 다양한 장르를 공부한 그는 구순을 앞둔 지금도 붓을 놓지 않고 작업 하고 있다. 특히 욕심을 덜어내는 무욕(無慾)의 마음으로 작업에 임하는 그의 작품은 정적이며, 고즈넉한 분위기를 풍긴다.

조 화백은 지난 1983년 동림미술연구원을 열어 후학들에게 문인화, 한국화, 서예, 화조 등 다양한 장르의 가르침을 전하고 있으며 1987년부터 지난해까지 제자들의 습작전인 ‘동림미술원 송묵회원전’을 19회째 개최했다. 조 화백은 제자들에게 늘 자신을 비우는 연습을 하라고 강조한다.

조 화백은 “때론 넘어지고, 욕심부려 채우다가 속절없이 비우다가 미수가 됐다. 자고 먹고 그림 그리며 바삐 살다보니 주위는 커녕 내 자신도 돌아 볼 여유가 없었던 삶이 아닌가 싶다”며 “흐르는 물보다 괸 물이 제 자신을 비춰볼 수 있다는 아주 사소한 진리를 새겨 미수기념 전시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전시 오픈식 24일 오후 5시.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