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정시 시즌이 시작되면서 수험생들도 분주해졌다. 본인의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으로 최고의 결과물을 얻기 위한 입시 전략을 세우기 위해서는 다양한 요소를 다각도로 분석할 필요가 있다. 입시 전문가들은 ‘지원참고표’를 무조건 믿지 말고, 대학별 모집요강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원참고표는 ‘참고’만=16일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에 따르면 대부분 수험생이 가장 손쉽게 접할 수 있고, 이해하기 쉬운 입시자료는 지원참고표다.

자신이 원하는 대학을 가기 위한 전략을 수립할 때 요긴하게 쓰이지만, 반드시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지원참고표는 대학별로 전형요소별 반영비율, 수능영역별 반영비율, 가산점 등이 고려되지 않은 단순 합산점수로 만들어진 자료다. 이에 따라 실제적인 전략 수립을 위해 대학별 기준에 맞춰 산출된 대학별 환산점수를 계산한 뒤 지원 여부를 세밀하게 따져봐야 한다.

◇대학별 모집요강 체크=지원참고표를 통해 지원 가능한 대학을 1차적으로 넓은 범주에서 선택한 후, 세부적으로 대학에 따른 유·불리를 판단해야 한다. 이때 참고할 수 있는 자료가 대학별 모집요강이다.

각 대학별 모집요강 분량이 방대해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으나, 실제 수험생이 참고해야 할 부분은 일부다. 모집요강 앞쪽에 있는 모집인원 총괄표를 참고해 모집단위별 선발인원을 확인하는 게 좋다.

다만, 선발인원은 추후 수시 이월로 변경될 수 있어 그 시기 각 대학 홈페이지를 통해 다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

또 전형요소별 반영비율을 살펴봐야 한다. 이는 수능 점수와 학생부의 반영비율을 뜻한다. 수능 100%로 선발하는지, 학생부 반영비율은 얼마인지 등을 체크해야 한다. 수능영역별 반영비율도 확인해 각 영역별 유형은 어떻게 반영하는 지 등을 점검하고, 가산점도 확인해보는 게 중요하다.

◇대학별 환산점수로 지원가능 여부 판단=단순합산점수를 통해 넓은 범주의 지원가능 대학을 찾아보고 대학별 요강을 확인했다면, 실제 지원 시 적용되는 대학별 환산점수로 지원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 가산점 등이 포함되고 대학별 환산방법에 따라 산출된 점수를 통해 더 구체적으로 지원대학을 선택해야 한다는 뜻이다. 대학별 환산점수가 중요한 이유는 단순합산점수로는 성적이 높았던 수험생이 대학별 수능 반영방법과 환산방법에 따라 점수가 역전되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환산점수를 확인했으면 마지막으로 지원 전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환산점수만 가지고도 대략적인 지원여부를 판단할 수 있겠지만 대학에 따라 점수의 의미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어떤 대학은 1점 안에 50명의 학생이 있을 수 있고, 또 다른 대학은 1점 안에 10명의 학생이 있을 수 있어 1점의 비중이 다를 수 있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평가팀장은 “정시 지원을 준비할 때 다른 수험생들의 지원패턴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비슷한 성적을 가진 수험생들이 가·나·다군에서 어떤 대학, 학과에 지원하는지 면밀히 살펴보고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