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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5·18 왜곡 영상 200건…올들어 급증
언론·유튜브 모니터링 보고회
보수 채널 4곳서 집중 제작
처벌 조항 방지법 통과 시급
2019년 12월 05일(목) 04:50
5·18민주화운동 왜곡·폄훼·가짜뉴스는 올해가 가장 극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해를 거듭할수록 가짜뉴스가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5·18 역사 왜곡은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You Tube)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발의 상태인 5·18 왜곡 방지법 통과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거세지고 있다.

5·18 역사왜곡처벌광주운동본부, 5·18기념재단, 서울 민주언론시민연합, 광주전남민주언론시민연합 등은 4일 광주시 동구 옛 전남도청 별관에서 공동주관으로 ‘2019 5·18민주화운동 관련 왜곡 언론·방송 및 유튜브 모니터링 결과 보고회’를 열었다.

이날 보고회에선 5·18민주화 운동 신문·방송 및 종편 시사대담 프로그램 월별(3~9월)·주제별(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의 5·18 망언, 5·18진상조사위 구성, 5·18 유공자 명단 공개 요구) 모니터링 결과와 2019년 유튜브 5·18가짜뉴스 모니터링 현황·분석 결과 등이 발표됐는데, 유튜브의 역사 왜곡은 심각한 수준이었다.

유튜브 5·18 왜곡 모니터링 분석에 따르면 2003~2019년까지 총 200건이 적발됐으며, 대표적인 채널은 ‘Sesame Tube 참깨방송’(50건·25%), ‘지만원 TV’(31건·16.5%), ‘조갑제TV’(33건·15.5%), ‘뉴스타운TV’(18건·9%) 등 이었다.

유튜브 영상 제작·업로드 시기는 올해에만 49%인 98건이 제작·업로드됐다. 이는 지난 2003년 조사 이후 가장 많이 제작된 것이라는 게 조사기관의 설명이다. 2017년과 2018년만 보더라도 각각 20건과 19건으로, 20건을 넘지 않았다.

이날 발표자들은 올해에 유튜브 왜곡 영상이 급증한 이유로 올해 초부터 쏟아진 일부 국회의원들의 5·18 망언이 기폭제가 된 것으로 추정했다.

왜곡 유튜브들은 조회수도 적게는 1000건에서 많게는 100만여 건을 기록했다. 특히 100만건 이상 조회수를 기록한 유튜브는 뉴스타운TV의 ‘5·18은 폭동이었다! 전남도청 근무 공무원 육성 증언’과 프리덤뉴스의 ‘5·18 북한군이 전남도청 지하에서 지휘했다’ 등 2건으로, 5·18을 심각하게 왜곡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날 신문·방송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한 조선희 서울 민언련 활동가는 “유튜브는 구글이 운영하는 외국 회사여서 방통위가 삭제·차단하라는 결정을 내려도 소용이 없다”면서 “이러한 왜곡 영상을 제작하는 이들을 처벌할 수 있는 왜곡방지법 법안 통과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유튜브 모니터링를 담당한 김옥렬 광주전남 민언련 활동가는 “유튜브에서 4개 정도의 채널이 주도적으로 왜곡 콘텐츠를 생산하고, 다른 극우·보수 채널들이 이 내용을 지속·확대 재생산하는 추세로, 이런 연결고리가 고착화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튜브 모니터링 결과를 분석한 한은영 박사는 “진상조사위 구성이나 헬기 사격, 국회 망언 등 5·18과 관련한 쟁점이나 논란이 생길 때마다 왜곡 영상이 급격하게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면서 “모니터링 결과 녹취자료를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측에 전달해 법률검토를 진행 중이다. 법률적으로 위배사항이 발견되면 추가적인 법적 조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올해 5·18 관련왜곡·폄훼·가짜뉴스 총 127건(웹사이트 게시물 17 건·유튜브 영상 110 건)을 적발해 삭제 및 접속차단 결정을 내렸지만, 웹 사이트 게시물 17건 중 9건만 접속차단이 됐고 유튜브 110건 중 시정된 건수는 단 한건도 없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