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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 현재 그 사이에 얽혀있는 혼합된 현실
ACC, 내년 1월27일까지 융복합콘텐츠 전시…문준용, 마이클 휘틀, 홍순철 등 참여
2019년 12월 05일(목) 04:50
홍순철 작 ‘검은 강 숨은 숲-6Sense’
예술과 과학 그리고 상상의 만남, 현실과 가상의 뒤섞인 혼합현실, 생체모방로봇의 자율주행….

연말을 맞아 다채로운 융복합, 실험 콘텐츠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전시가 열려 눈길을 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하 ACC·전당장 직무대리 이진식)은 다양한 융복합 콘텐츠 전시를 5일부터 내년 1월 27일까지 문화창조원(복합1관, 5관, ACT스튜디오)에서 개최한다. ACC 융복합 콘텐츠 전시는 창작자들이 리서치, 연구, 개발을 통해 완성된 프로젝트를 선보이는 자리다.

먼저 5일부터 15일까지 문화창조원 ACT 스튜디오2, 3에서 열리는 ‘크리에이터스 인 랩 쇼케이스’에서는 작가 7인이 참여한 실험적 작품을 볼 수 있다. 마이클 휘틀, 정문열, 정지연, 제레마야, 타이펜, 문준용, 캣 스콧, 언해피서킷 등 모두 7인이 참여한다.

상상과 현실의 경계에 있는 그림자의 특성을 풀어낸 문준용 작 ‘그림자 증강 현실’.


특히 문준용의 ‘Augmented Shadow’연작은 상상과 현실의 경계에 위치하는 그림자의 특성을 증강섀도우로 결합해 판타지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프로젝트다. 인공지능과 알고리즘, 가상현실, 증강 현실을 시적인 감수성으로 풀어낸 작품으로 실물과 다른 그림자 형태가 인상적이다. 작가는 누구의 아들이 아닌 아티스트로서의 자신과 작품을 봐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한 영국 작가 마이클 휘틀의 ‘Still Life’는 우리가 알고 있는 기존의 꽃을 세포 생물학, 진화로부터 아이디어를 얻어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는 프로젝트다.

오프닝은 5일 오후 5시에 진행되며 6일에는 크리에이터스 토크가 이어진다.

‘디지털 헤리티지 쇼케이스: 통로난 VR’ 콘텐츠도 볼 만하다. 인도네시아 전통 가옥을 체험할 수 있는 이번 작품은 가상현실로 아시아 건축 문화유산을 체험할 수 있다.

‘자율주행 로보틱스’는 ACC 창작센터와 포항공대가 협업해 제작 개발했다. 텐세그리티 구조를 이용해 개발한 생체모방로봇의 자율주행을 선보일 뿐 아니라 향후 로보틱스와 문화예술 콘텐츠 창제작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초연결 정보사회인 21세기 자연과 생명, 공간과 시간에 대해 새롭게 인식하고 예술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전시도 마련됐다.

나주의 ‘숨은 숲’(죽설헌)과 주변의 시공간을 그대로 ACC로 옮겨온 혼합현실 ‘검은 강, 숨은 숲-6 Senses’ 전시가 바로 그것. 오는 10일부터 내년 1월 27일까지 ACC복합1관에서 개최되며 ACC창제작센터와 Studio ART55(작가 홍순철)가 협업했다.

숲은 숲(죽설헌)을 전당 전시장으로 옮겨 현실과 가상, 현실과 복제, 실재와 가상, 현실과 정보 등을 복합적으로 체험하게 하는 작품이다.

그렇다면 시공간을 옮긴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홍순철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온전한 자기 자신만의 여섯 감각을 찾는 이야기가 이 작업의 내용이다. 바로 자기 자신이 있는 ‘지금, 여기’를 새롭게 발견하는 데서 6 Senses 찾기는 출발한다. 모든 공간의 사물들은 시간 속에서 계속 변화한다. ‘숨은 숲’의 시공간 속 뭇 생명들도 마찬가지이다. 우리가 본 자연과 생명의 모습들은 찰나의 시공간에서 일어난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것을 찰나에 체험할 뿐이다.”

당초 이 작품은 홍 작가가 4년 전 나주의 숨은 숲에 처음 들어갔을 때 느꼈던 강렬한 체험이 모티브가 됐다. 작가의 표현에 따르면 “모든 것을 새롭게 듣고, 보고, 냄새 맡고, 피부로 감지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외부와 연결된 ‘감각의 확장 시대’에 살고 있지만 사실은 ‘감각상실의 시대’에 살고 있다는 의미다.

홍 작가는 서강대 신문방송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영상과 미디어아트를 접목한 창작활동를 펼치고 있다. 20여 년간 텔레비전 프로듀서로 일했으며 현재 다큐멘터리 감독과 미디어 설치 미술가로 활동하고 있다.

오프닝 행사는 10일 오전 11시 복합1관 로비에서 개최된다. 무료 관람이며 ACC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