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의 인사시계가 빨라지고 조직도 수술대에 오른다.

목포시 등에 따르면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함께 그에 따른 인사도 곧바로 단행될 것으로 보여 지역 관가에 ‘피 말리는 연말’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내년이면 민선 7기가 반환점을 돌고 성공리에 뿌리내린 3대 목포브랜드 파워(낭만항구 목포, 맛의 도시 목포, 슬로시티 목포)를 강화시켜 본격적으로 ‘열매’를 따야하는 숙제를 안고 있는 김종식 시장이 이전과 달리 이번 인사를 통해 경영색깔을 확연히 드러내는 인사를 할 것으로 관측된다.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는 김 시장의 공약사항이다. 지난 20일 열린 11월 중 동장회의에서도 일·성과 중심의 인사 의지를 표명했다.

이 자리에서 “외부 인사(브로커) 동원과 줄서기가 공직자들 몸에 배여 있다. 이번 인사는 이 같은 습성을 뿌리 뽑는 첫 인사가 될 것이다.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평가를 통해 일을 열심히 한 부서와 직원들이 보상받는 인사시스템을 반드시 정착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김 시장의 내부혁신 의지는 수술대에 오른 조직개편에서도 읽힌다. 비난을 감수하면서 1년도 안 돼 다시 칼을 빼든 그의 ‘딥 체인지(근원적 변화)’는 빠르고 과감했다.

이달 초 정례조회에서 ‘적극 행정’을 강력 주문하고 나선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근본적 체질개선과 내부혁신 없이는 성과를 기대할 수 없다는 확신에 따른 조치로 해석된다.

이번 조직 수술의 키워드는 ‘기능 중심’과 ‘협업 강화’가 될것으로 예측된다.

관광+문화예술+교육체육을 하나로 묶고, 환경사업단과 상하수도사업단을 통폐합시킨 것만 봐도 이 같은 의도가 엿보인다.

김 시장의 의지가 강한만큼 현재 시의회에 상정된 조직개편안이 다음달 19일 통과되면 곧바로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정기인사는 통상적으로 상반기는 1월말~2월초, 하반기는 7월말~8월초에 이뤄졌지만 앞으로는 1월초와 7월초에 단행된다.

이에 따라 근무성적 평정시기(이하 근평)도 앞당겨질것으로 보인다. 기존 6월말과 12월말에서 앞으로 5월말과 11월말로 변경된다. 단 내년 근평은 유예기간을 감안해 올 12월 31일, 내년 6월 30일과 11월 30일 모두 세 차례 실시된다.

근평 결과를 정기인사에 반영해 조직의 경쟁력을 강화시키겠다는 김 시장의 의중이 반영된 조치로 풀이된다.

여기에 이번 인사에서 능력과 성과 위주의 케이스 승진을 선보이기로 한 것도 획기적인 혁신 사례로 평가된다.

8년 만에 여성국장(4급, 행정직) 탄생도 관심 대상이다.

시청 안팎에선 주요 요직에 여성과장들이 포진해 있어 여성국장 강세 기조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최근 들어 김 시장은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라는 말을 자주 언급했다.

‘2019 시정 성과와 과제’를 짚어보는 토론회 자리에서도 김 시장은 이같이 말하면서 “당당하고 소신껏,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고 주문했다.

이는 “목포의 브랜드 가치가 높아지면서 전국적으로 뜨는 도시로 급부상하고 있는 절호의 기회를 살려 시민들 자존감을 높이고 희망을 심어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렵고 힘들지만 시민들을 설득하고 이해를 구하면서 사명감을 갖고 당당하게 앞을 내다보고 가라”라는 강한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해석된다.

조직과 인사로 내부혁신 고삐를 죄겠다는 김 시장의 이번 실험이 연말연시 자칫 흐트러지기 쉬운 공직기강을 바로 세울 것으로 기대된다.

/목포=고규석 기자 yous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