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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성 수완청연한방병원 병원장] 어지럼증, 방치해도 되나?
2019년 11월 14일(목) 04:50
직장 생활 등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현대 사회에서는 간헐적으로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세상이 빙빙 도는 것 같고 물체가 여러 개로 보이며 아찔한 느낌이 드는 어지럼증, 모두가 한 번쯤 겪어봤을 증상이다.

어지럼증의 경우 대부분 일시적인 경우가 많아 가볍게 여기는 경우가 많으나 반복적으로 어지럼증이 나타난다면 주의해야 한다.

어지럼증(dizziness)은 현기증이라고도 하며 자신이나 주위 사물이 정지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받는 모든 증상을 통칭하는 용어이다. 두통, 편두통과 더불어 신경과를 찾는 환자가 가장 많이 호소하는 증상 중 하나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환자는 경과가 양호하지만 일부 환자들은 치명적인 신경학적 질병과 관련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한 검사를 요한다.

어지럼증의 원인은 크게 네 가지로 볼 수 있다. 말초신경계 및 전정기관의 이상, 중추신경계(뇌혈관) 이상, 자율신경계 이상, 심리적 이상으로 나뉘는데 먼저 전정 기관 질환으로 인해 생기는 어지럼증을 말초성 어지럼증이라고도 하며 양성 돌발성 체위성 어지럼증이나 전정 신경염, 메니에르병과 같이 매우 자주 볼 수 있는 어지럼증이 여기에 해당한다.

중추성 어지럼증의 경우 뇌 관련 질환에 인한 것으로 뇌경색이나 뇌출혈, 뇌종양 등이 해당한다.

앉았다 일어설 때 시야가 흐려지고 가슴이 두근거리며 힘이 빠지는 느낌이 든다면 빈혈이나 심혈관 질환, 경동맥 협착, 기립성 저혈압 등으로 나타날 수 있다. 그 외 심리적인 원인에 의해서도 나타날 수 있고, 고령자의 경우 노인성 어지럼증에 해당하는 경우도 많다.

한의학에서는 어지럼증을 현훈(眩暈)이라고 하며 ‘동의보감’에서는 어지럼증을 크게 ‘허증’과 ‘실증’으로 나눴다. 허증(虛證)을 살펴보면 먼저 기혈허(氣血虛)의 경우로 선천적으로 체력이 무척 약하거나 오랜 병을 앓았거나, 소화기관이 약해 영양 섭취 부실로 기운과 피가 부족해 어지러운 경우이다. 평소 혈압이 낮고 마른 체격의 여성에게 자주 발생한다. 신음허(腎陰虛)의 경우를 보면 선천적으로 허약하게 태어났거나 또는 육체적인 과로나 과도한 성관계로 인해 신장의 정기가 손상돼 골수를 생성하지 못하게 되면 이로 인해 뇌수가 부족해져서 어지럼증이 발생한 경우이다. 특징적으로 귀에서 소리가 나거나 눈이 침침하거나 수면 중 식은땀이 나는 증상들이 동반되기도 한다.

실증(實證)은 먼저 간양상항(肝陽上亢)의 경우로 평소 억울하거나 분노의 마음이 오랫동안 지속되면 속에 울화가 생기고, 이로 인해 간의 양기가 위로 치솟아 올라 어지럼증이 생기는 경우이다. 평소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성격이 급하고 화를 잘 내는 사람에게 잘 생긴다. 또한 혈압이 높거나 열이 많은 사람에게 빈발한다.

마지막은 담음(痰飮)으로 인한 경우로 평소 기름진 음식이나 칼로리가 높은 음식을 많이 먹거나 소화기 계통이 좋지 않아 몸 안의 진액이 탁해져 머리로 순환이 잘 되지 않아 어지럼증이 발생하는 경우이다. 평소 몸이 뚱뚱하거나 소화기 계통이 좋지 않은 사람에게 잘 생긴다.

현훈(眩暈)의 한의학적 치료는 다음과 같다. 먼저 침과 약침 등으로 머리와 목 주위에 경락을 풀어주고 울체된 간기(肝氣)를 소통시키며, 심장의 열기를 내려 마음을 편하게 해준다. 또한 개인 상태에 맞는 한약을 통한 치료를 병행할 수 있다. 기력이 많이 떨어져있거나 선천적으로 약한 경우 등 허증(虛證)에 해당하는 어지럼증의 경우 공진단이나 경옥고 등을 통해 기력을 회복시키는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관리를 통해 지나친 스트레스의 위험을 피하고 지나친 다이어트, 폭음·폭식 등 불규칙한 식습관을 피한다. 또 충분한 수면과 과로를 삼가고, 기름진 음식을 자주 섭취하지 않아야 한다.

특히 평소 어지럼증을 유발할 수 있는 내과질환(고혈압, 당뇨병, 갑상선 질환 및 빈혈)에 대한 관리도 필수다. 무심코 넘길 수 있는 어지럼증은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