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기 위해 또한 쓰면서 해고노동자들의 투쟁현장에서 함께하기도 했고 4·3유적지를 답사했으며 기층 민중들의 삶의 현장도 취재했다. 매체를 통해 배설된 정치인들의 부정한 행태에 분노하면서 썼다. 작품마다 우리 사회가 흘린 편린들을 담았다.”

완도 생일도 출신의 이상실 작가가 소설집 ‘콜트스트링의 겨울’을 펴냈다.

작품집은 각박한 일상을 살아가는 이들의 애환과 고통, 희망과 위안을 담고 있다. 저자는 세월호 참사, 수구와 진보가 대립하는 정치 상황, 해고노동자의 복직 투쟁, 납북 가족의 누명 등 우리 사회의 민감한 문제를 거침없이 그렸다. 작가는 국민의 생존권을 도외시한 세월호 참사를 비롯해 부당하게 해고당한 노동자들의 삶을 주시한다.

‘버킷리스트1-팔문적’은 세월호 참사라는 실제 사건을 배경으로 했으며, 표제작 ‘콜트스트링의 겨울’은 악기 제조회사의 부당 해고에 맞선 복직 투쟁을 그린 작품이다. 또한 ‘폴아카데미의 생활기록부’는 시민단체 회장 후보자들이 의무적으로 수료해야 하는 ‘폴아카데미’ 교육을 배경으로 역사의식과 사회상을 형상화했다.

정이현 작가는 추천사에서 “이상실 작가는 시대와 광장의 아픔을 정면으로 바라보는 동시에, 여기 광장에 모인 사람들이 실은 각각의 삶과 소우주를 품은 존재라는 것을 잊지 않는다”며 “‘콜트스트링’은 아직 겨울이지만, 그렇지만, 반드시 봄이 오고야 만다는 것을 잊지 말자고, 우리 함께 믿자고 소설 속 인물들의 손을 가만히 잡아주고 싶어진다”고 평했다.

한편 이 작가는 2005년 ‘문학과 의식’ 신인상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했으며 작품집 ‘월운리 사람들’과 장편 ‘미행의 그늘’을 펴냈다. 한국작가회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