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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수 동신대 광주한방병원 교수] 감기와 독감의 차이
2019년 10월 31일(목) 04:50
겨울철에는 기침도 하고 콧물도 흘리는, 소위 ‘감기에 걸렸다’는 사람들을 많이 본다. 또 겨울이 오기 전 온가족이 병원을 찾아 독감 예방 접종을 하는 모습도 흔하게 볼 수 있다.

그렇다면 감기와 독감의 차이는 무엇일까? 감기가 심해지면 독감이 될까? 반대로 독감 예방 접종을 하면 감기에 걸리지 않을까?

감기와 독감은 비슷한 것 같지만, 차이점이 명확한 질환이다. 발병 원인부터 다르기 때문에 서로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

감기의 원인은 바이러스(virus)다. 그중에서도 리노바이러스(Rhinovirus)가 가장 흔한 감기의 원인이다. 이틀 정도의 잠복 기간 뒤 콧물, 기침, 인후통, 코 막힘, 재채기, 오한, 발열, 두통, 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감기는 사계절과 무관하게 사람들에게 침투한다.

독감은 인플루엔자(Influenza) 바이러스가 주요 원인이다. 이틀 정도의 잠복 기간 뒤 급격히 발병하는데 두통, 근육통, 발열, 오한, 전신 무력감이 먼저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발열은 39도 이상의 고열이 며칠 동안 지속되며 기침, 콧물, 인후통 등의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고, 기침이나 전신 무력감은 2주 이상 지속될 수 있다. 이러한 독감은 주로 가을, 겨울철에 나타난다.

원인뿐만 아니라 감기와 독감은 증상도 비슷하게 보이지만 차이가 있다. 감기는 평소 ‘감기에 걸렸다’고 말하는, 비교적 경미하고 흔한 증상이 나타나며 일상생활하는데 불편하지만 크게 지장을 주지 않는다.

반면 독감은 두통과 근육통이 감기보다 심하게 나타나며 고열을 동반한다. 전신이 피로하고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 무력감이 함께 나타나는 경향이 있어 일상생활을 하는데 큰 지장을 준다.

이 같은 감기와 독감을 한의학에서는 모두 급성 상기도 질환인 감모(感冒)라고 부른다. 감모에도 여러 가지 분류가 있는데, 겨울철에는 풍한(風寒)으로 인한 감모가 많다. 말 그대로 추운 날씨, 차가운 바람에 많이 노출되면 급성 상기도 질환이 잘 나타나게 된다는 의미다. ‘겨울철에 옷 따뜻하게 입고 다녀야 감기에 안 걸린다’는 말이 실제로 맞다.

한의학에서 풍한으로 인한 감모는 그 원인인 풍한을 제거해 증상을 완화시키는 여러 치료법을 사용한다. 땀을 내어 인체의 표면 부위에 있는 사기(邪氣·병이 나게 하는 나쁜 기운)를 없애는 한약재를 쓰거나 감기에 걸렸을 때 나타나는 오한, 두통, 기침, 콧물, 소화기 증상 등을 완화시키는 한약재를 통해 치료한다.

감기에 걸리지 않으려면 무엇보다 면역력을 기르는 게 중요하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평소에 영양을 충분히, 균형 있게 섭취해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게 유지해야 한다. 식사를 대충 하거나 음식을 골고루 먹지 않아 몸의 힘이 떨어지게 되면 그만큼 감기에 잘 걸리게 된다.

또 춥다고 실내에만 있으면 기력이 떨어지기 쉽다. 규칙적인 운동으로 외부 바이러스에 저항하는 기력을 길러주는 생활이 필요다. 기온이 떨어지는 새벽보다는 낮에, 추운 실외보다는 실내에서 규칙적인 운동을 자주 하는 것이 좋다.

개인 위생 등 평소 생활 습관을 신경 써야 한다. 외출 후 집에 돌아오면 손발을 깨끗하게 씻는 습관을 가져야 하며 청결하지 않은 상황은 최대한 피해야 한다. 사람이 많은 곳에 지나치게 자주 가게 되면 그만큼 병원체에 노출될 확률이 크니 주의해야 한다.

난방이 되고 있는 실내에 오래 있으면 건조한 공기가 코 점막, 기관지 점막을 마르게 해 바이러스를 방어하는 힘이 약해진다. 따라서 충분한 수분 섭취가 필수적이다.

독감의 경우 매년 예방 접종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작년에 맞은 것이 올해까지 지속되지 않으니 매년 꾸준히 맞아 독감에 걸릴 가능성을 낮춰야 한다.

겨울철에 도움이 되는 차는 종류가 다양하지만 우리 몸의 기(氣)와 혈(血)을 쌍으로 조화롭게 하는 약으로 기력을 보충하고 체온을 유지하는 효과가 있는 쌍화탕을 추천한다. 지치고 경직된 근육을 이완시키고, 추위로 수축된 혈관을 늘려주는 작용 때문에 근골격계 뿐만 아니라 순환기·호흡기 질환에도 많이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