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가 광주공장 이전에 따른 기존 부지 개발 계획을 수립하면서 이전 대상 부지나 고용 유지 등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광주시는 최근 금호타이어 측이 제출한 ‘광주공장 부지 개발 계획안 검토 신청서’를 반려했다.

금호타이어는 광산구 소촌동 현 광주공장 부지에 공장 이전 후 복합환승센터를 포함한 스마트시티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담았다. 하지만 광주시는 신청서에 이전 대상 부지는 물론 구체적인 이전 계획이 담기지 않았다며 보완을 요구했다. 행정 절차를 위한 선결 과제로 회사 측이 공장의 광주 지역 내 이전과 고용 유지 등을 담은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시는 금호타이어 측이 1000~2000억 원 규모의 공공 기여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는 방침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공장부지 개발을 위해선 용도 변경을 포함한 지구 단위 계획 수립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이는 회사 측에 수천억 원에 이르는 개발이익을 안겨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한데 금호타이어 측은 신청서 반려 이후에도 “광주시가 광주공장 부지를 용도 변경해 주면 그 일부를 팔아 이전 대상지를 선정하고 이전 계획을 제시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한다.

광주공장 이전의 필요성에 대해선 누구나 공감하는 분위기이지만 금호타이어가 광주를 떠나지 않고 고용을 유지한다는 전제가 담보되어야 마땅하다. 더욱이 기존 부지 개발로 얻게 될 막대한 이익을 감안하면 도시계획 변경 협상 과정에서 공원과 도로 조성 등을 위해 242억 원을 제공키로 한 호남대 쌍촌캠퍼스 부지 개발 사례처럼 공공 기여가 반드시 필요하다. 금호타이어는 지금까지의 미온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구체적인 이전 관련 로드맵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