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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동어를 통해 홍콩의 문화를 읽다 조은정 지음
2019년 10월 25일(금) 04:50
최근 중국 정부의 ‘범죄인 인도법’ 추진으로 일어난 홍콩 시민들의 반중국 시위가 이목을 끌고 있다. ‘천안문 사건’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중국과 오랫동안 반목하며 논란의 중심이 된 홍콩이 어떤 곳이며 중국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조은정 교수가 홍콩의 생활과 역사, 문화 등 다양한 면면을 담은 책 ‘광동어를 통해 홍콩의 문화를 읽다’를 펴냈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한국 사람들은 대체로 홍콩 여행을 떠날 때면 쇼핑, 맛집 탐방에 초점을 맞추는 점이 안타깝다”며 “홍콩은 동서양의 문화가 조화롭게 융화돼 있는 문화유산의 도시로 인식돼야 한다”고 집필 의도를 전했다. 그 말처럼 책은 여행지뿐 아니라 명절과 시장, 박물관, 건축물까지 세세하게 기록했으며, 저자가 홍콩 구석구석을 직접 돌아다니며 찍은 1100여장의 사진도 함께 수록했다.

또 중국공용어가 아닌 광동어 한자와 발음을 함께 표기한 점도 눈길을 끈다. 언어가 문화의 형성·발전에 밀접하게 관련돼 있는 만큼 현지인들의 언어를 알아야 홍콩의 문화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책은 13개 장에 걸쳐 진행되며, 각 장은 홍콩의 지리와 자연환경, 아편전쟁부터 우산혁명으로 이어지는 역사, 생활, 거리 이름, 교통, 사원 등으로 구성됐다. 또 생활 속 자주 쓰이는 표현이나 독특한 숫자 읽는 법, 외래어 등 광동어에 대한 설명도 실려 있다. 이밖에 음식과 관광지, 축제에 담긴 유래도 자세하게 분석해 담았다. ‘장국영의 언어’ 등 책을 썼던 저자는 고려대, 동덕여대, 숙명여대 등에서 강의했으며 현재 성균관대학교에서 중어중문학과 초빙교수로 재직 중이다. <푸른길·3만원>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