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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따른 농업환경 선제 대응 미래 먹거리 육성
청정 전남 ‘블루 이코노미’ <6> 블루 농수산
친환경 인증 면적 전국 55.6%
먹거리·볼거리·즐길거리 연계
융·복합 농원 조성 새 소득원으로
어장 황폐화·수산물 불신 원인
스티로폼 등 해양쓰레기 제로화 나서
해역 재생사업·어장환경기반 마련
2019년 10월 25일(금) 04:50
나주 전남도농업기술원에서 열리고 있는 ‘2019 국제농업박람회’는 농업의 무한한 가능성을 체험할 수 있는 행사다. 사진은 국제농업박람회 개막식. <전남도 제공>
농·어업이 더 이상 어렵고 힘든 산업이 아닌, 창조적 아이디어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효자 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시대. 농·어촌이 6차 산업 발전을 이끌어가는 ‘기회의 땅’으로 인식되면서 미래 먹거리를 찾으려는 젊은층들로 북적이는 지역.

전남도가 블루이코노미‘(Blue Economy)’의 6개 프로젝트 중 ‘블루 농수산’ 정책을 통해 만들어가려는 ‘미래 생명산업의 메카, 전남’의 청사진이다.



◇친환경 농업, ‘청정 전남, 블루 농업’의 자산=세계유기농업운동연맹(IFOAM) 보고서(2017년)는 전 세계 120개국이 유기농을 실천하고 있으며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유기인증 면적이 연평균 15% 증가하는 등 관련 식품 시장도 꾸준한 성장세라고 분석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도 오는 2025년, 친환경농산물 시장 규모는 2조 136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남도는 이같은 점을 감안, 국내 최고의 ‘친환경 농업 1번지’라는 명성에 걸맞게 청정 전남의 위상을 확고히 하면서 농업을 미래 먹거리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당장, 전남지역 22개 시·군에서 4만3938㏊(유기농 1만4789㏊, 무농약 2만9149㏊)가 무농약 재배이상 친환경농산물 인증을 받았다. 전국 친환경농산물 인증면적(7만9143㏊)의 55.6%에 해당한다.

전남지역 친환경농산물 인증면적은 3만7412㏊(2016년)→ 4만2633㏊(2017년)→ 4만3256(2018년)→4만3938㏊(2019년 10월) 등으로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진정한 의미의 친환경 농업인 유기농의 경우 지난해 인증 면적(1만1458㏊)에 비해 크게 늘어난 상황이다.

전남도는 더 나아가 벼 위주의 인증에서 탈피, 과수·채소 등 인증 품목을 다양화하는 한편, 가공산업 활성화를 위한 스타기업을 키워 부가가치를 높이고 남도장터 등과 연계, 친환경 농산물 전문 코너를 설치해 판매 활성화를 촉진하는 정책도 추진키로 했다. 아울러 친환경농업에 먹거리·볼거리·즐길거리 등을 연계한 융·복합 농원을 조성, 새로운 소득원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른바 친환경 농업(1차산업)을 활용해 제조·가공(2차산업) 산업을 활성화하고 창조적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체험·관광 등의 서비스(3차산업)를 연계, 6차산업의 발전을 이끌어가는 ‘기회의 땅’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전남도는 또 올해부터 오는 2022년까지 구례군 용방면 일대 7만9039㎡ 부지에 180억원을 들여 유기농 체험·가공센터, 마케팅 센터, 자연순환 생태체험장 등을 갖춘 유기농업 복합타운을 조성,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육성중이다.

여기에 시급하게 다가온 기후 변화로 인한 미래 농업환경 변화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나섰다.

국립 기후변화 대응 농업연구단지를 조성해 신소득 유망 아열대작물 실증센터 등을 우선적으로 조성하는 데 힘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전남은 한반도 아열대화의 시작점이자 대륙성기후와 해양성기후 특성이 교차하는 지역으로 한반도 미래 기후의 축소판이다. 또 전국 아열대 작물 재배면적(314.3㏊)의 26%(82.5㏊)를 차지해 아열대 작물 연구와 재배기술 확산에 유리한 조건을 갖췄다. 이같은 점을 고려해 아열대작물 실증센터를 통해 수입되는 아열대 과일에 대한 수요를 충족시키고 지역 농가들의 신규 소득작물을 육성하는데 활용한다는 게 전남도 구상이다.

전남도는 아열대작물 실증센터가 다양한 소득 유망작목에 대한 체계적 육성·보급으로 아열대 과일시장을 선점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청정 해역, 지속가능한 블루 수산업의 핵심=해양 쓰레기는 어장을 황폐화시키고 수산물에 대한 불신을 키우는 원인이다.

전남도가 오는 2022년까지 ‘해양쓰레기 제로화’ 달성에 나선 것도 해양 생태계 위협에 대응하는 것 뿐 아니라 전국 최대 양식어장(18만6000㏊)을 갖고 있는 전남 양식산업에 피해를 줄 수 있는 만큼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게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국내 해양쓰레기 연간 발생량만 8만4000t에 이르고 해양환경 주요 오염원으로 꼽히는 플라스틱 쓰레기의 경우 6만7000t에 달한다.

해양쓰레기는 염분, 뻘 등 이물질을 포함하고 있어 육상쓰레기에 비해 처리비용이 2~3배 이상 소요되는 점을 감안해 세척·절단·선별시설을 갖춘 해양쓰레기 전(前) 처리시설을 권역별로 구축, 재활용 확대 및 에너지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또 미세플라스틱 발생 원인을 줄이기 위해 스티로폼 부표를 처리하는 폐스티로폼 감용기를 매년 2기 이상 확대 보급하고 폐각 산업자원화 방안도 마련중이다. 지난 2017년 기준 전남에서 발생한 굴 패각 3만7000t 중 2만1000t이 미처리된 상태다.

매년 연안에 방치되어 있는 패각 처리 방안으로 산업시설에 활용하려는 것으로, 탄산칼슘을 98%이상 함유하고 있는 패각을 제철소 고로에 사용되는 소석회 대용으로 공급할 경우 연간 최대 9만t까지 처리할 수 있다는 게 전남도 입장이다.

또 득량만(315.7㎢)·가막만(154.2㎢)·완도 도암만(338.5㎢)·함평만(140.7㎢) 등 환경보전해역 4개소와 여자만 수산자원보호구역(285.5㎢) 등 5개 해역을 대상으로 환경관리해역 재생사업도 추진, 지속가능한 어장환경기반 조성 및 해양생태계 관리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득량만 환경보전해역의 경우 키조개, 피조개, 꼬막, 새꼬막 등 패류의 주산지로서 높은 가치가 있으나 꼬막생산량이 감소(2010년 8898t→2017년 5155t)하고 있어 해양생태계 개선과 수산자원 회복을 위한 재생사업을 벌일 방침이다.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조성사업도 추진한다. 스마트양식 클러스터는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해 자동화·지능화한 스마트양식장과 대량 생산단지, 가공·유통·수출단지, 연구개발(R&D), 인력 양성 등 연관 산업이 모여 있는 대규모 단지다.

전남도는 신안군 지도읍 감정리 일대 부지(8만8976㎡)에 국비와 지방비 등 400억원을 들여 스마트양식 시범양식장과 배후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