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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표 조선대치과병원 치주과 교수] 거미 스마일(gummy smile)
2019년 10월 17일(목) 04:50
우리들의 기쁨을 가장 잘 표현하는 행위이자, 보기만 해도 즐거워지는 것 중 하나로 웃음이 있을 것이다. 함박웃음을 보고 있자면 우리 마음도 행복해지며, 비록 인상이 험악한 사람일지라도 웃을 때는 인상이 상당히 부드러워 보인다. 또한 가벼운 미소는 첫 인상을 좌우할 뿐만 아니라 사람과의 관계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강력한 스펙이 될 수도 있다.

이러한 웃음을 마음껏 짓지 못한다면 얼마나 안타까울까? 실제로 우리 주위에는 웃을 때 잇몸이 많이 보이는 것을 막기 위해 손으로 입을 가리거나 의도적으로 웃음을 참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연예인 이효리처럼 잇몸이 활짝 보이는 것을 개의치 않는 사람도 있지만, 대다수 사람들은 웃을 때 잇몸이 보이는 것을 부담스럽게 생각한다.

일반적으로 웃을 때 상대방이 느끼는 가장 아름다운 미소는 윗잇몸이 1~2㎜ 정도까지만 살짝 비춰 보일 때라고 알려져 있다. 반대로 그 이상으로 과도하게 잇몸이 노출될 경우, 이러한 미소를 거미 스마일(gummy smile)이라 부르며, 대부분 상대방에게 호감을 주기는 어렵다.

그렇다면 이러한 자신감 넘치는 미소를 짓지 못하게 하는 거미 스마일의 원인은 무엇이며,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는 것일까?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일반적일 때보다 위 치아가 짧은 탓에 웃을 때 잇몸이 과도하게 노출되는 경우이다. 한국 사람의 경우 윗 앞니 길이가 보통 9~10㎜ 정도이다.

하지만 선천적으로 치아가 짧거나 잇몸 병으로 잇몸이 과도하게 증식하여 치아를 덮을 경우 거미 스마일을 일으킬 수 있다. 이러한 경우 치료 방법은 간단하다. 즉 과도하게 자라난 잇몸을 레이저 등으로 통증 없이 잘라내 정상 치아 길이로 만들어 주는 것이다. 부가적으로 웃을 때 잇몸이 덜 비쳐 보이기 때문에 거미 스마일 문제가 일정 부분 해결되는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정상 치아 길이 임에도 불구하고 웃을 때 과도하게 잇몸이 노출되는 경우이다. 보통 윗입술을 당기는 근육 힘이 매우 세거나, 위턱이 과잉 성장한 사람에게서 이러한 문제가 발생한다. 지금까지 이러한 원인으로 거미 스마일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치료법이 복잡하였다.

윗입술을 과도하게 당기는 근육 힘을 보이는 경우에 있어서는 보톡스 등으로 어느 정도 해결이 가능하였으나, 이 또한 시간이 지날수록 약 효과가 떨어져 재발이 되는 한계를 갖기 때문이다. 위턱의 과잉 성장처럼 골격적 문제를 갖고 있는 경우에는 전신 마취라는 위험성과 수천만 원의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양악 수술만이 유일한 치료법이었다.

하지만 5~6년 전 입술 재위치술(Lip repositioning surgery)이 소개되면서 거미 스마일 환자들도 자신감 있게 마음껏 웃게 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입술 재위치술은 웃을 때 과도하게 노출되는 잇몸 양만큼 구강 점막절제 후, 윗입술을 이전보다 치아 근처로 재위치시켜 꿰매 주는 아주 간단한 구강 성형 수술이다. 전신 마취 없이 부분 마취로 진행되며, 비용 또한 몇 십 만원에 불과할 정도로 양악 수술보다 저렴한 치료법이다. 또한 시술 시간이 30분 정도로 짧아, 수술 후 부작용과 통증 등이 거의 없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보톡스와 달리 재발이 적어 반영구적이다.

예쁜 미소를 보면 누구나 맘이 편해지고 즐거워진다. 자신의 미소가 다른 사람들이 보면 예쁘기는커녕 보기 흉하다고 여기는 사람의 스트레스는 일반인들의 생각 이상으로 심각한 경우도 많다. 평생 고민을 안고 살기 보다는 전문의를 찾아 자신의 구강이나 입술 형태가 수술을 통해 밝은 미소를 찾을 수 있는지를 알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현대 의료 수준은 거미 스마일 정도는 간단한 구강 성형 수술 만으로도 교정이 가능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