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혁신도시에 이전한 한전 그룹사의 중소기업 제품 구매 비율이 매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1일 한전 나주 본사에서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한전과 전력거래소, 한전KPS, 한전KDN의 최근 5년간 중소기업제품 구매 비율은 법정 의무 구매율인 50%를 매년 넘었다.

혁신도시 최대 규모 공기업인 한전은 올해 8월 기준으로 총 구매액 4조55억원의 78.6%에 해당하는 3조1467억원을 중소기업으로부터 구입했다.

한전의 중소기업 구매율은 2014년 69.1%에서 2015년 70.4%, 2016년 70.6%, 2017년 72.1%, 2018년 73.3%로 매년 오르고 있다.

구매 품목은 물품·공사·용역 부문으로 전기공사 감리용역, 변압기, 전선, 지리정보시스템(GIS) 등이 포함됐다.

올 8월 발전설비 정비 전문회사 한전KPS의 중소기업 구매율은 94.3%에 달했다.

한전KPS는 총 구매액 2046억원 가운데 1929억원 어치 중소기업 물품을 구매했다. 지난 2015년 한전KPS는 전년 구매율(82.1%)보다 높은 85.5%를 기록했지만 이듬해 83%로 구매율이 떨어졌다. 하지만 2017년부터는 84.2%, 2018년 86.6%, 2019년 8월 94.3%로 3년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비영리 특수법인인 한국전력거래소는 상대적으로 중소기업 구매율이 낮았지만 마찬가지로 법정 의무비율을 넘겼다.

전력거래소는 올해 1~8월 195억원의 물품·용역 등을 구매하면서 74.5%에 달하는 145억원 상당을 중소기업으로부터 샀다.

다만 전력거래소의 중소기업 구매율은 2015년 70.5%, 2016년 72.8%로 오름세였지만 2017년 65.4%로 떨어졌다. 이듬해에는 70.4%로 반등한 뒤 올해는 74.5%로 구매율을 끌어올렸다.

한전KDN의 중소기업 구매율은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87.2%→94.2%→92%→92.9%→97.9%를 보였다. 올해 1~8월 한전KDN은 873억원 어치의 중소기업 제품을 구매했다.

공공기관과 지자체 등의 경우 ‘중소기업제품 구매촉진 및 판로지원에 관한 법률’(판로지원법)에 따라 중소기업제품 구매목표비율은 해당 연도 구매 총액 대비 50% 이상이어야 한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