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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연안·섬 해양쓰레기 처리대책 급하다
지난해 3만t 수거…전국 31%
매년 2만 6000t 타지서 유입
처리비용 90% 지자체 부담
수거 선박 등 국비지원 절실
2019년 10월 04일(금) 04:50
연간 3만t이 넘는 해양쓰레기가 전남 바다과 섬을 오염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남은 해양에 몰려오는 쓰레기가 전국에서 가장 많을 뿐만 아니라 전국 섬의 60% 이상이 분포해 있는 특성을 감안, 해양쓰레기 수거 전용 선박 지원 등 정부 차원의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해양수산부로부터 제출받은 ‘해양쓰레기 수거 실적’을 살펴보면 지난해 전남도가 연안에서 수거한 해양쓰레기는 2014년 1만 7344t에서 2016년 2만 1589t, 2018년 3만 2618t 등 최근 5년간 10만 6943t에 이를 뿐만 아니라 쓰레기의 양이 증가세에 있는 실정이다.

이는 같은 기간 전국 연안에서 수거한 34만 3438t의 31.1%를 차지했다. 바다를 끼고 있는 전국 11개 지자체 중 가장 많은 수치이자 2위 경남(5만 5441t)보다 2배 가까운 수거량이다.

전남도는 매년 2만 6000t의 해양쓰레기가 유입되고 있으며 수중에도 8만 7000t이 쌓여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남지역에 해안쓰레기가 몰리는 이유는 전국에서 해안선이 가장 길고 유인도서를 비롯한 섬이 집중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 해안선(육지와 섬)은 총 1만 4963㎞로, 이중 전남 해안선은 6743㎞(45%)다. 전남 해안선 중 육지부는 2682.25㎞(34%), 도서부는 4061.02㎞(66%)로, 도서지역 해안선이 육지 해안선보다 길다.

전국 유인도서 470곳 중 276곳(58.7%)이 전남에 자리하는 등 전국 섬 3000여 개 중 2200여 개가 전남에 있다.

전남지역은 섬이 몰려있는 만큼 유인도서 해양쓰레기가 육지보다 심각하다는 연구도 있다.

‘2018 전라남도 해양쓰레기 발생량 조사연구’에 따르면 해안선 1㎞당 쓰레기 분포는 유인도가 3.8t으로, 육지부 0.9t보다 4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수거 여건과 대책은 미흡한 상황이다.

해양수산부는 도서지역 해양쓰레기 수거 전용 선박건조비용을 지원하는 ‘도서지역 쓰레기 관리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지난 8~9월 수요 조사를 했다. 전남(4척)·경남(3)·경북(1)·경기(1)· 충남(1)·전북(1)·제주(1) 등 7개 지자체에서 12척을 신청했다. 하지만 2020년 정부 예산안은 6척 지원 예산만이 담겨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해양쓰레기 처리비용은 90% 이상을 지자체가 부담하는 등 해양쓰레기 처리사업의 국고보조율이 낮은 상황이다.

전남도는 올해 4월 ‘해양쓰레기 없는 전남 해안 만들기’를 선포하고 수협중앙회·해양환경공단·한국수산업경영인 전남도연합회와 ‘해양쓰레기 제로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2022년까지 해양쓰레기를 모두 없애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쓰레기 수거·친환경양식기반 구축, 친환경 부표 등에 125억원을 편성했다.

박완주 의원은 “해양쓰레기 없는 청정바다를 만들기 위해서는 국가가 나서야 한다”며 “해수부는 접근이 어려운 도서지역 정화운반선 지원을 확대하고, 해양쓰레기 사업의 국고보조율을 상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용희 기자 kimy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