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경지가 많은 전남지역 농가들의 재해보험에 대한 인식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은 풍수해보험 가입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았으며 저소득층 농업인의 보험접근성도 전국 최고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3일 국회 행정안전위 더불어민주당 소병훈 의원(경기 광주 갑)이 행정안전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지역별 풍수해보험 가입율은 전남이 48.2%로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평균 가입률은 20.2%로, 전남에 이어 전북(44.2%), 충남(32.8%), 울산(32.6%), 경남(23.8%), 부산(19.5%), 광주(18.9%) 순이었다. 가장 가입률이 낮은 지역은 2.8%를 보인 서울이었다.

지난해 전남지역에서는 보험 가입 대상 12만2279 가구 가운데 절반 가까이인 5만8985가구가 가입했다.

전남지역 최근 3년간 보험 가입률은 2016년 23.1%→2017년 25.2%→2018년 48.2%로 매년 오르고 있다.

반면 광주지역 가입률은 2016년 41.3%에서 1년 뒤 49.7%로 올랐지만 지난해는 18.9%로 오히려 낮아졌다. 지난해 광주에서는 가입 대상 7만9885가구의 5분의 1 꼴인 1만5069가구 만이 풍수해보험에 가입했다.

지난해 지역별 풍수해보험 가입자는 전남이 5만8985명으로 전체(37만명) 15.6%를 차지했고 경기 5만470, 전북 4만8002, 경남 4만626, 충남 3만8772, 경북 2만9595, 부산 2만554, 충북 1만7026, 강원 1만6331, 광주 1만5069가 뒤를 이었다.

전남지역은 저소득층 농업인의 풍수해보험 가입 비중도 전국에서 가장 컸다.

오영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기초생활수급자·차상위계층 등 저소득계층의 풍수재해보험 가입 비중은 전남이 98.7%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 평균인 73.7%보다 높았고 ▲울산·경남 각 89.9% ▲대전·전북 각 87.2% ▲대구 84.3% ▲부산·충남 각 64.5% ▲강원 58.4% 등이 뒤를 따랐다. 광주 지역 저소득층 가입 비중은 전체의 34.5%를 차지해 세종(0%)과 인천(13.1%)에 이어 뒤에서 세 번째를 기록했다.

이는 전남지역 기초생활수급자·차상위계층 등 소농의 보험접근성이 비교적 높다는 뜻으로, 재해보험 가입에 대한 농업인 인식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편 전남지역에선 9월30일 기준 6만8223농가에서 11만2678㏊에 대해 농작물재해보험에 가입했다. 이 가운데 7200농가에서 총 316억 원의 보험금을 지급받았다. 전남도는 올해 벼 등 농작물재해보험료로 도비 70억 원 등 모두 700억 원을 확보해 가입농가 보험료의 80%를 지원할 방침이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