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주화운동 40주년이 다가오면서 지금까지의 기념사업을 되돌아보고 향후 나아갈 바를 모색하기 위한 지역 사회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5·18의 가치와 비전을 재정립해 오월이 지향해야 할 방향을 새롭게 설정하려는 노력이다.

광주시는 그제 5·18민주화운동기록관에서 ‘5·18 경제 분야와 기념행사 분야 전문가 집단 토론회’를 개최했다. 40주년 이후 5·18의 방향 설정을 위해 마련된 이날 토론회에서 이무용 전남대 문화전문대학원 교수는 “광주는 도시 자체가 5·18 테마파크이고 오월 정신은 도시 발전의 핵심 동력”이라며 이러한 자산을 활용해 사회·문화·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이른바 ‘오월 경제’를 강조했다. 이 교수는 광주 30곳, 전남 70곳을 포함해 전국의 5·18사적지를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5·18과 오월 정신을 주제로 한 도시 축제 브랜드 개발 등 다양한 방안을 제시했다.

또한 5·18 기념행사와 관련 박강의 전 5·18 전야제 총감독은 “그동안 5·18행사위에 참여한 5월 단체, 시민운동 단체, 민중운동 단체의 요구가 조금씩 달라 미묘한 긴장 상태가 지속됐다”며 “이러한 조직 운영상 문제는 지역민과 시민단체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가로막고 있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40주년을 앞둔 5·18의 최대 과제는 발포 명령자 등 핵심 의혹에 대한 완전한 진상 규명이다. 하지만 이와 더불어 광주가 오월의 유산을 바탕으로 추구해야 할 비전의 정립도 중요하다.

지난 7월 토론회에서 정근식 서울대 교수가 제시한 ‘5·18 경제’ 개념을 구체화한 이무영 교수의 ‘오월로 밥 먹고 사는 도시 만들기’는 그 대안의 하나로, 지역 사회가 함께 공유하며 논의를 이어갈 가치가 있다. 이는 광주 시민의 삶 속에서 오월 정신을 창조적으로 계승하는 토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