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개최와 조선업 회복 조짐에도 올해 3분기 호남권 경기는 제자리걸음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가 지난 30일 발표한 ‘2019년 3분기 중 호남권 경제동향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호남권 제조업과 서비스업 생산은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수요 측면에서는 철강·반도체 부문의 수출이 소폭 감소했다.

제조업 생산의 경우 자동차·조선·음식료품이 증가한 반면 철강·반도체는 수요 부진 등의 여파로 감소했다.

조선업체가 밀집한 영암 대불산단의 2분기 생산액은 582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4.6% 증가했고, 현대삼호중공업은 9월 초대형 원유운반선 1척을 신규 수주하는 등 2분기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했다.

서비스업 생산 부문은 2분기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광주수영대회와 정남진장흥물축제 등 지역축제가 잇따라 열리면서 숙박·음식점업이 소폭 증가했다.

호남권 취업자수 증가폭은 지난해에 비해 확대됐다. 지난 7~8월 평균 취업자 수는 지난해보다 2만4000명 늘어나 2분기(1만4000명↑) 보다 증가폭을 키웠다.

지역별로 보면 광주 2000명·전남 1만명이 늘었다. 업종별로는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3만2000명), 농림어업(7000명), 건설업(5000명)에서 오름세를 보였고, 도소매·숙박·음식점업(1만4000명↓), 전기·운수·통신·금융업(1만5000명↓) 취업자는 줄었다.

7~8월 소비자물가(월 평균)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1% 상승해 2분기(0.6%↑) 대비 상승폭이 줄었다. 이는 농축수산물 가격 증감률이 지난해 1.6%에서 -2.9%로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국제유가 둔화로 석유류 가격의 하락폭이 확대된 이유 때문이라고 한은 측은 분석했다.

주택매매가격은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지만 전세가격은 광주는 하락, 전남은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이 정 광주전남본부장은 “광주·전남·전북지역의 전반적인 3분기 경기는 보합세를 보였지만 지역 조선업은 신규 수주량이 늘고 철강·반도체·석유정제 생산은 감소세를 보여 부문마다 다른 특징을 보였다”고 말했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