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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싼 수입 밀에 밀려 쌓여만 가는 ‘우리 밀’
2018년산 밀 8000t 재고…농림부·농협 등 재고 소진 골머리
지난해 광주 3315t·전남 1만1559t 생산…광주 현재 97t 보관
정부 비축사업 운영하는 ‘밀산업 육성법’ 내년 2월 시행 예정
2019년 09월 23일(월) 04:50
값싼 수입 밀 때문에 판로를 찾지 못한 우리 밀 재고가 쌓이면서 지역 밀 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정부가 2018년산 수매를 오는 11월 진행하기로 했지만 ‘낮은 수매가격’과 ‘민간 재고 미소진’ 등으로 밀 재고 문제는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농협중앙회가 지난 17일 전북에서 개최한 ‘농협 밀 비축수매 관련 회의’ 자료에 따르면 올 8월 말 기준 밀 재고량은 1만3000t에 달한다. 재고량 가운데 소진이 어려운 물량은 ▲특정 업체가 계약 파기한 물량 3963t ▲수요업체 미소진 물량 3086t ▲비계약 물량 951t 등 총 8000t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전남지역의 한 농업회사법인은 밀 재고량 급증과 낮은 가격, 품질 문제 등을 이유로 물량 3963t에 달하는 계획을 파기해 해남 등지의 농협이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 기준 전국 밀 재고는 3만6000t에 달하며 연간 수요량 2만t을 고려하면 내년 7월 말 창고에 쌓아 둬야 할 재고는 1만4000t으로 전망됐다.

농협과 민간 수매업체, 농가 등을 포함한 전국 재고는 ▲2016년산 227t ▲2017년산 5666t ▲2018년산 1만3711t ▲2019년산 1만6090t 등 매년 늘고 있는 추세다.

지역에서 지난해 생산된 밀은 1만4874t(광주 3315t·전남 1만1559t)으로 전년 생산량(2만140t) 보다 26.1%(5266t) 감소했다.

이는 밀 재배면적이 2017년 5077㏊에서 2018년 3821㏊로 24.7% 감소했기 때문으로, 10a당 생산량은 410.5㎏에서 404.5㎏으로 줄었다.

농협은 지난 3월 2017년산 밀 6040t을 특별 매입했지만 수급 불균형을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농협은 2017년산 밀의 품질 등급에 따라 품질 양호는 40㎏ 기준 3만9000원, 보통은 3만5100원, 미흡은 3만1200원으로 매입가격을 매겼다.

광주지역 6개 농협이 창고에 보관하는 2018년산 밀은 9월 현재 97t(20㎏ 2만3275가마·9억700만원 상당)으로 집계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18년산 밀 매입을 파종기 이후인 11월에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매입 대상에는 2017년산과 2019년산은 제외된다.

농업 당국은 농가가 올해 밀 파종 면적을 늘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수매 계획을 파종기 이후에 발표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내년 2월부터 밀의 수급조절과 가격안정을 위한 정부 비축사업을 운영하고 군·학교·공공기관 등에 국산밀 가공품의 우선구매를 확대할 수 있는 ‘밀산업 육성법’이 시행될 예정이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