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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장애 자전 다큐 ‘나의 특별한 친구들’ 제작 광주 수완고 특수반]“우리들 꿈에 장애란 없답니다”
8분 분량 7명의 좌충우돌 일상
스마트폰에 담아 영화로 제작
패럴스마트폰영화제 출품하기도
선생님·학부모 시사회 박수 갈채
“장애인 인식 전환 계기 됐으면”
2019년 09월 20일(금) 04:50
지적장애를 앓고 있던 고등학생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를 제작해 화제다.

주인공은 수완고등학교 조찬형(17·1년·사진)군 등 수완고 특수반 학생 7명.

조군은 ‘나의 특별한 친구들’을 통해 수완고등학교 특수반 학생들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아냈다.

8분 분량의 나의 특별한 친구들은 조군 등 7명의 수완고 특수반 학생들의 좌총우돌 일상 이야기를 스마트폰으로 담아낸 다큐멘터리 영화다. 이 영화를 통해 조군은 김좌진 장군에 대한 소설을 쓰고 있는 자신의 이야기와 분리수거를 잘하는 현주 누나, 댄서가 꿈인 찬근이 형, 늘 피곤한 수만이, 피아노를 잘치는 선우 등 특수반 학생들의 캐릭터를 영상에 담았다.

조군은 “초반 영화 주제 선정문제로 힘들었지만 친구들과 대화를 통해 우리들의 삶과 꿈을 담은 영상을 만들기로 결정했다”며 “영화를 제작하면서 친구들과 함께 대사에 대해 토론하고 애드립(즉흥 대사)도 제안하는 등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조군 등 수완고 특수반 학생들은 지난 4월부터 7월15일까지 일주일에 한차례씩 총 11차례 걸쳐 ‘패럴 스마트폰 영화제’ 관계자의 도움을 받아 영상작업을 했다. ‘패럴스마트폰 영화제’는 장애인들이 직접 휴대전화로 영화를 만들어 경연하는 대회로, 장애인들의 끼를 발굴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수반 성병관, 강진이 교사도 영화에 깜짝 출연했다.

성병관 교사는 “우연히 대한민국 패럴스마트폰 영화제를 소개받아 우리 학생들이 참가 하면 좋을 것 같아 알려줬는데, 영화 제작까지 이어졌다”며“처음에는 아이들이 할 수 있을까란 생각도 들었지만 비장애인 학생도 힘들어하는 작업을 우리 아이들이 훌륭하게 해냈다”고 말했다.

조군의 작품은 지적 장애를 포용하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의 필요를 강조하고 장애에 대한 인식 전환의 기회를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군은 “중학교 시절 비장애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힘들었지만 수완고 특수반에서 좋은 친구들을 만나서 좋다”며 “장애를 가지고 있는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며 영화를 제작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설명했다.

조군이 제작한 영화는 지난 8월 2019년 제2회 대한민국 패럴 스마트폰 영화제에 출품했지만 아쉽게도 입상하지 못했다.

지난 3일 수완고등학교 특수반에서는 조군이 만든 ‘나의 특별한 친구들이’ 학부모와 교사에게 공개됐다.

이날 학교를 찾은 많은 학부모들은 8분 남짓한 짧은 다큐멘터리 영화에 빠져들었다. 학부모들은 영화를 통해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자녀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했다. 일부 학부모는 아이들의 듬직한 모습에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영화가 끝나자 학부모들은 아낌 없는 박수로 아마추어 영화인들을 격려했다.

조군은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장애인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한 영화를 더 제작하고 싶다”면서 “이번 기회를 발판 삼아 꿈인 ‘방송작가’가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김한영 기자 yo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