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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민 동행재활요양병원 재활의학과 원장] 중풍(뇌졸중)을 대하는 자세
2019년 09월 19일(목) 04:50
중풍(뇌졸중)은 2018년 통계청 기준 우리나라 사망 원인 중 3위로 암, 심장 질환 다음으로 흔한 병이다. 중풍 증상을 검색해 보면 손·발 저림, 눈 떨림, 뒷목 뻣뻣함 등이 있어 두통이나 저린 감이 발생하면 중풍이 아닌지 걱정하는 이들이 상당수다.

두통이나 저린 감 등의 몇 가지 증상들은 중풍이 아닌 다른 질환에서도 나타나기 때문에 이런 증상만으로 중풍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의식의 저하, 멈추지 않는 두통, 말의 어눌함, 손발의 마비 증상은 중풍을 예측하는 지표이며, 이런 증상이 보이면 곧바로 병원을 가는 것이 좋다. 고혈압, 음주, 흡연, 당뇨 등이 중풍 유발 위험 인자로 밝혀졌으며 고혈압·흡연은 혈관의 탄력성을 떨어트려 중풍의 발생 위험을 높인다. 또한 과도한 스트레스도 위험요소이다.

가족 중에 중풍이 발생하면 당사자의 정신적·신체적 고통은 물론 가족 전체의 삶의 질까지 추락하게 된다. 이러한 고통을 미리 막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외상으로 인한 뇌손상은 예측이 어렵고 피하기 어렵지만 중풍은 생활 습관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발병을 막거나 늦출 수 있다. 규칙적인 운동과 금연, 절주 등이 비만과 당뇨의 유병률을 낮출 수 있다.

갑자기 가족이나 자신이 두통, 손발의 마비, 어눌함 등의 증상이 발생했다면 제일 먼저 해야 할 일과 앞으로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중풍 증상이 있다면 119에 연락해 병원으로 가야 한다. 병원은 신경과 또는 신경외과 전문의가 근무하는 병원으로 가는 것이 좋다. 평소 생활 주변의 병원 정보를 숙지하면 큰 도움이 된다.

주말이나 야간의 경우에는 상급 종합병원이나 대학병원으로 가야 한다. 증상이 중풍처럼 보여도 중풍이 아닌 경우도 있지만, 중풍을 놓칠 경우 심한 후유증을 남기게 되므로 정확한 중풍 진단을 위해서 큰 병원으로 가야 한다.

병원에 제시간 안에 도착해 중풍에 대해 치료를 하더라도 막힌 혈관의 위치와 혈관의 막힌 정도에 따라서 예후가 천차만별이다. 약물을 사용하다 오히려 증상이 악화되기도 한다. 중풍은 증상이 나타나면 약물을 사용하더라도 증상이 더 나빠지기도 하는데, 이는 산소 공급이 안 되면서 주변 조직에 넓게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처음 병원에 도착했을 때는 의식이 있었는데 오히려 상태가 나빠져 중환자실에서 인공 호흡기의 도움을 받을 때도 있다. 이렇게 힘든 시기를 넘기면 비로소 재활 치료를 시작하게 된다. 가족을 알아보고 대화하며, 가족의 구성원으로의 역할을 하기 위해 끊임 없는 치료와 훈련이 필요하다. 이후 해야 할 일은 꾸준한 몸 관리와 좋아질 수 있다는 믿음, 마지막으로 병원에 대한 계획이 필요하다.

대학병원의 경우 재활 치료를 위한 입원 기간이 짧기 때문에 급하게 다음 병원을 알아보게 된다. 이때 재활의학과 전문의가 근무하는 병원을 추천한다.

간혹 재활의학과 전문의가 근무를 하지 않아도 재활 치료가 가능하다고 소개하는 병원이 있지만 나라에서 인정하는 치료(예를 들어 중추신경계 발달 치료, 전기적 자극 치료, 작업 치료, 연하 치료 등)는 재활의학과에서 처방이 되는 치료이다. 그래서 비용 대비 중풍 개선 목적으로 많은 치료를 받으려면 재활의학과가 있는 병원으로 입원하는 것이 좋다. 중풍의 위치에 따라 실어증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언어 치료실이 갖추어져 있는지 살펴보는 것도 필요하다.

초창기의 치료의 방향이 마비 쪽의 근력 회복에 있다면, 중장기로 넘어갈수록 일상생활 동작의 독립적 수행과 기능 개선에 맞춰지게 된다. 또한 만성기에 이르면 체중 부하의 어려움에 따른 골밀도의 감소로 낙상 시 골절의 위험성이 높아지므로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치매 증상이 중풍 발생 후 보일 수 있으며, 증상 개선을 위해 약물 복용뿐만 아니라 옛날 사진, 즐거웠던 상황들을 반복적으로 들려주는 것이 필요하다. 만성기에서의 재활 방향은 현재 수행 가능한 동작들이 꾸준히 유지되도록 관절의 가동 범위를 확보하는 것에 있다. 하루하루 발전하는 의료 기술은 과거에 해결하지 못했던 질병을 정복하고 있다.

이 때문에 중풍을 치료할 약물이나 수술 방법이 개발됐을 때 내 몸이 이것을 빨리 받아들일 수 있도록 몸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것도 중요하다. 규칙적인 운동과 금연, 절주, 스트레스의 적절한 해소가 건강한 삶을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